대학교 2학년생인 김효원(23) 씨는 최근 체크카드 재발급을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은행 텔러가 왜 고객님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지 않았는지를 물으며 가입을 권유한 것이다. 평소 ‘내집마련’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김 씨는 “월 2만원이면 되는데 그냥 지금 바로 만드시죠”라고 꼬드기는 텔러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최근 은행에서 20대에게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상품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은행 업계의 술책으로 풀이된다. 2009년 5월 판매를 시작한 이 상품은 판매 개시 1년 반 만인 지난 2010년 10월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으나 최근 그 증가세가 둔화된 상태다. (2011년 12월 현재 1,123만 명)



그러나 대부분의 20대의 경우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시중 은행에서 대부분 ‘월 2만원이면 된다’, ‘돈을 넣지 않고 계좌만 개설해 놓아도 된다’ 등 ‘일단 만들고 보라’는 식의 설명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로 20대들은 어영부영 계좌만 개설해놓고 있다가 계좌를 없앨지 말지를 고민하거나, 혹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상품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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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종합저축의 기본적인 목적은 ‘내집마련’이다. 통장을 개설하고 24개월 동안 24회, 2만 원 이상을 꾸준히 납입하게 되면 1순위 자격을 얻게 된다. 미래 주택 구입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미 1,000만 명이 넘어선 상품 가입자와 353만 명에 이르는 1순위 자격자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통장의 효력에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 어쨌든 없는 것보단 낫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공급 시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 거주하길 원한다면 청약통장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었던 기간이 길수록, 1순위에 도달한 시기가 빠를수록 청약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점도 가입을 해야 하는 이유다. 국민임대, 공공임대주택, 장기전세주택 등 저렴한 가격의 주택을 청약하는 데도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 차원에서 가입해 둘만 한 상품이다.



출처 : http://xoxo-cheshire.tistory.com/84
주택마련 목적으로 통장을 개설할 경우, 통장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공공주택 청약 시, 총 납입 횟수 및 납입액이 선정기준이므로 실제 청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대인정 납입한도인 매월 10만원을 꾸준히 불입해야 한다. 민영주택의 경우, 지역별로 정해진 예치금보다 예치금이 부족할 경우 청약이 되지 않으므로 부족한 예치금을 불입해야 한다. 



네이버 카페 ‘재테크 종합병원’의 운영자인 오원석 FP(Financial Planner, 재무설계사)는 “2만원씩만 넣으면 된다거나 가지고 있기만 해도 된다는 은행 텔러들의 말은 가입을 위한 사탕발림 중의 하나”라며 “대부분의 청약은 청약 납입액이 높은 사람에 우선 혜택을 주기 때문에 월 2만원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당장 수년 안에 주택 청약을 할 목적이 없다면 청약통장을 개설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은행에서는 청약통장이 은행 금리치고는 높은 편인 연 4.5%의 금리가 적용되는 점을 홍보 시에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1년 이상을 꾸준히 불입한 경우에만 연 3.5%의 이율이 적용되며 그 전에는 연 2.5%의 낮은 이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오원석 FP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율이 다른 은행 상품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제2금융권의 저축은행이나 펀드 등의 이율에 비하면 나쁜 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