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할 때가 많다. 도대체 뭐가 그리 좋아서 푹 빠져 사는 걸까? 내가 만난 그는 ‘클럽’에 아주 푹 빠졌다. 그는 뭐가 그리 좋아서 매일 클럽에 가는 걸까? 일명 ‘클럽 죽돌이’그 이유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해주세요.
저는 분당에 살고 있는 23살 장석주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공익근무요원입니다.
 
요새는 일주일에 몇 번이나 가요?
적게 가면 일주일에 3번 정도가고 많이 가면 일주일에 5번 정도가요. 이번 주에는 수, 목, 금에 갔었어요. 수, 목에는 다음날이 평일이기 때문에 12시에 집으로 갔죠. 이런 사람들 보고 신데렐라라고 불러요. 금요일에는 늦게까지 있었어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이 갈 것 같은데요?

네. 지장이 많이 가죠.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있고. 학교 다닐 때도 일주일에 3번 정도 갔는데, 그래도 성적은 잘 나온 편인 것 같아요. 3.5이상.
처음 클럽에 간 건 언제에요?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가봤어요.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고3때 처음 가봤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보호관찰을 받다가 고2말에 그게 풀려서 여자 친구랑 많이 놀러 다니고 그랬어요. 하루는 술 마시다가 feel에 꽂혀서 갔죠. 가짜 주민등록증 가지고 가니까 들어갈수 있었어요. 또 클럽 중엔 가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받아주는 곳도 있어서 자주 갈 수 있었죠.
클럽에 자주 가는 이유가 있어요?
처음 갔을 때는 재밌어서 갔어요. 지금은 의무적으로 가는 것 같아요. 거기 가면 만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홍대로 가면 코쿤으로 가고, 강남으로 가면 더블에이나 팬텀으로 가요.생김새 안 따지고 다 같이 춤추면서 놀 수 있으니까 좋아요.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더 자주가죠.
 

 
돈이 많이 들지 않아요?
보통 홍대 빼고는 다 무료입장이라서 그렇게 많이는 안 들어요. 게스트 신청이라고 해서 클럽에서 따로 신청을 받는 기간이 있는데 그 때 신청을 하면 돼요. 그럼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요. 게스트 신청은 선착순으로 받아줘요. 8월엔 제 생일이랑 후배들 생일이 몰려 있어서 돈을 많이써요. 딱 제 생일에 모여서 노는데 테이블 잡아서 놀곤해요. 테이블 잡을 땐 40만원정도 들고 여기에 술값이나 팁 같은 거 포함하면 100만원정도 드는 것 같아요. 그렇게 내면 재밌게 놀 수 있어요.
부모님은 뭐라고 안 하시나요?
부모님이 집에 잘 안 계시기 때문에 잘 모르세요. 들킨 적도 여러 번 있는데 지금은 뭐, 포기하신 것 같아요.
클럽에서 재밌던 에피소드 없어요?
연예인들 많이 봤어요. 이민우도 보고, 원빈도 보고. 여자들은 원빈만 보고. 또 가끔 싸우는 것도 보고. 제가 직접 겪은 걸로는 할로윈 데이에 긴 가발을 쓰고 갔는데 어떤 남자가 제가 여잔줄 알고……. 뒤돌아보니까 바로 도망쳤어요. 또 예전에 BMW끌고 간 적 있었는데 제 앞에 있는 사람들은 벤틀리나 마이바흐니까 제 차는 성의 없이 주차해주고 그랬어요. SM5몰고 가니까 주차도 안 해주고…….
 

클럽에서 마약하는 사람들은 없어요?

글쎄요.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들었어요.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여자가 어딜 갔다 오더니 막 헛소리하고 엄청 흥분한 것 같았어요. 술에 취한 것 하고는 달리. 우리나라는 마약이 불법이라서 잘 모르겠고 외국가면 많이 권해요. 보통 마약을 했던 사람들을 100으로 보면 40명 정도는 계속 마약을 한다고 해요. 저는 담배도 안 피기 때문에 안 해봤지만.
 

마약이나 원 나잇 스탠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원 나잇은 그냥 원 나잇이고, 마약은 대마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전 그냥 춤추는 게 좋아서 다니기 때문에 그런건 그냥 내가 안 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그럼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이랑 사귀어 본 적 있어요?
아니요. 그건 좀. 담배 피는 걸 싫어하는 데 클럽에서 만난 여자애들은 거의 담배를 피기 때문에 만나기 싫어요.
언제까지 클럽에 다닐거에요?
몸이 움직일 때까지? 한 30 전까지? 내년부터는 이제 춤 안 추고 그냥 앉아있으려고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클럽에 다닌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 어렸을 때부터 다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클럽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은 해 본적 없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본인 인생에서 클럽을 빼면 남는 게 뭐가 있어요?
…….
그는 마지막 질문에 대답을 못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그에게 클럽에 다니는 이유를 재차 물어보자 나에게 ‘너도 매일 학교 다니잖아?’라고 되물었다. 그에게 클럽은 학교처럼 의무감으로 매일매일 다녀야 하는 곳이었나 보다. 의무감으로 그렇게 다닌다는 걸 공감할 순 없지만 그래도 클럽노래가 나오면 즐거워 하는 그의 모습에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클럽은 그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