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레알마드리드가 이겨.”
“야, 오늘은 바르셀로나가 이기거든!”
“너 그럼 나랑 어느 팀이 이기나 내기할래?”
“그래, 얼마 내기할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내기’라는 수단을 통해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기 좋아한다. 내기를 걸어야 게임이 재밌어진다는 말은 흔히들 하는 말이다. 자신이 돈을 건 팀이 이기고 질때 사람들은 더욱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보며 환호하거나 좌절한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것이 스포츠 도박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스포츠 도박이 승부조작으로 이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 승부조작은 브로커들이 선수 및 관계자들을 매수하고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거액의 돈을 배팅한 뒤, 경기 결과를 조작하게 하여 막대한 수익금을 얻는 방법이다. 선수 4명 구속, 11명 영구제명, 연관된 선수 1명 자살하기까지 이르는 등 지난해 K리그는 최악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스포츠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 충격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한번의 승부조작 파문이 발생했다. 남자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사건이 발각된 것이다. KEPCO45 팀의 리베로로 활약했던 Y씨는 지난 2010년 2월 23일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일부로 팀이 지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있다.

                                                                      < 출 처 : 데 일 리 안 >

이번 배구 승부조작 사건의 파장은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 사건보다 더욱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번 K리그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국내 스포츠계는 스스로 문단속을 잘 하겠노라 다짐을 한 뒤였다. 또한 상대적으로 배구는 승부조작이 어려운 스포츠이다. 배구는 축구보다 선수 한 명이 경기결과에 끼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배구는 축구보다 선수교체가 자유로워서 감독은 경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는 바로 교체를 할 수 있다. 또한 축구는 1점의 실점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배구는 세트 당 25점씩 3세트를 이겨야 승리를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상대적으로 배구가 승부조작이 될 가능성은 낮다. 배구 팬들은 정말 믿는 도끼에 발 등 찍힌 꼴이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게 된 것일까? 우선 승부조작을 통해 얻는 수익금은 선수들을 현혹하기 충분하다. 또한 승부조작을 했는지에 대한 적발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접근하는 브로커들의 유혹에 넘어가거나, 폭력조직의 협박에 못 이겨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선수 개개인이나 관계자들이 입막음만 잘한다면 승부조작을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 물론 팀별 전력과 분위기에 따라 전략적으로 도박사이트에 돈을 거는 사람들이 승부조작 경기에 의심을 품고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경기 결과를 두고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선수들을 색출하기 위하여 구단차원에서 비디오판독을 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구단 측의 노력 끝에 선수의 승부조작을 색출했을 경우, 구단은 선수를 내칠 수 있을까? 만약 승부조작을 가담한 해당 선수가 주전급 선수라면 구단 측은 선수를 내치기 힘들 것이다. 선수는 구단의 재산과도 같다. 주전급 선수를 제명시키면 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구단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게 된다. 또한 타 구단으로 이적 시킬 경우 받게 될 이적료도 포기하게 되는 셈이니, 구단 측에서 내부적으로 선수를 내칠 가능성은 낮은 것이다.

                   < 조작파문은 비단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치, 경제, 문화, 연예 등 ‘조작파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스포츠의 스포츠 도박사업을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프로토/토토’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경기 시설을 개선하거나, 선수들을 발굴-육성하는데 쓰이는 등 긍정적인 사업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승부조작이 계속 발각된다면 국내 스포츠 자체가 문을 닫게 될 수 있으며, 수익금은 해외 스포츠를 통해 얻는 수익금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대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는 것이다. 프로토/토토 사업의 폐지로 승부조작을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본색원 될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승부조작은 불법 사이트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합법적인 프로토/토토 외에도 불법적인 도박사이트는 만연해있고, 프로토/토토가 폐지된다면 불법사이트를 더욱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 프로트/토토 이용자들이 불법사이트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가능성있는 방안은 강력한 처벌과 이에 관련된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2005년 대규모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하여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었다. 한 때는 세계 제 1의 프로축구 리그로 명성을 떨쳤던 분데스리가는 이대로 무너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독일은 강력한 규정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2006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유치하였고, 분데스리가를 세계 3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성공적으로 부활하였다. 분데스리가의 선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강력한 규정과 시스템은 승부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이 분명하다.  국내 스포츠계의 강력한 방침을 통해 승부조작의 잔재를 걷어내고,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야 할 것이다.

cfile3.uf.1749C2464F39259B20B3CB.bmpcfile24.uf.1647A9464F39259D24613E.b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