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보다 재밌고, 잡지보다 빠른 소식! 둥둥 뜨는 가벼움 속에 솔직한 시선이 돋보이는 연재! ‘나꼼수’가 다루지 않는 대학가의 ‘꼼수’들을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고함20은 트위터(@goham20_)와 방명록을 통해 대학가의 소식을 제보받고 있습니다. 널리 알리고 싶은 대학가소식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제보해주세요!)

이번 주 대학가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등록금, 수강신청 문제 등이 여전히 ‘핫 이슈’입니다. 대학의 문턱을 처음 밟아보는 12학번 새내기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안 좋은 대학 소식들이 가득하네요.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새터,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막장 대학생 사건’이 안 터지고 있다는 거네요.

출처 : 고파스
고려대 일부 학생들의 시간강사 텐트 시위 비하

시간강사 처우 문제도,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만큼이나 곪고 곪은 문제입니다. 석사, 박사까지 엄청난 투자를 한 수많은 인재들을 ‘시간강사’라는 이름으로 묶어두고 저임금으로 부려먹는 한국 대학들 참 문제인데요. 김영곤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고려대 분회장이 15일부터 본관 앞에 텐트를 치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 시위를 보는 학생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하네요. 졸업식을 앞두고 뭐하는 짓이냐는 둥, 미관상 좋지 않다는 둥 이래라 저래라 하는 댓글들이 고려대 학생커뮤니티인 ‘고파스’에 올라왔습니다. 이 사실은 <한국일보>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요. 등록금은 낮추라고 하면서 시간강사의 권리는 곱게 보지 않는 이런 이중성! 아주 일부 학생들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곱게 보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러지 좀 맙시다. (아, 그런데 이런 사건이 나올 때마다 고려대 학생 전체가 그렇다는 식으로 보도하거나 해석하는 관행도 좀 치웠으면 좋겠네요.)

국가장학금으로 인해 피해 본 학생들

전국 대학생에게 무려 1조 7500억 원의 예산을 ‘투척’한 국가장학금 사업. 하지만 이 돈의 수혜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국가장학금 때문에 손해를 보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연세대, 가천대, 대구대, 부산대, 부경대 등이 국가장학금 사업과 교내장학금 제도를 연계시키면서 학생들에게 무통보로 장학제도를 변경했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성적우수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삭감하고, 가정형편에 따라 일괄지급하는 장학금 양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의 경우 성적장학금 수혜대상 학생 수가 불과 한 학기 전 288명이었던 데 비해, 이번 학기에는 67명에 그쳤습니다. 지난 학기 4.3 만점에 학점 4.25를 넘기면 전액, 4.08을 넘으면 반액, 3.7을 넘으면 1/3액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데 비해, 이번 학기에는 전액장학금은 아예 없었고, 4.3 만점을 받아야 반액장학금을, 4.16을 넘어야 1/3액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국가장학금 제도가 개입하면서 오히려 공부 열심히 하는 대학생들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네요. 장학 예산 규모가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도만 잘 설계했어도 이런 결과는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네요.

대학원 등록금 인상·동결, 원생은 봉입니까?

꾸준한 반값등록금 시위와 10.26 재보선이 몰고 온 후폭풍, 국가장학금 정책 등으로 거의 모든 대학이 등록금을 내렸습니다. 참 의미 있는 일이죠. 하지만 대학원생들에게는 이런 인하 바람이 그저 ‘남 일’일 뿐입니다. 등록금 협상 결과를 발표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부 등록금 인하율 발표와 함께 ‘대학원 등록금 동결’을 함께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반대학원이 아닌 특수대학원의 경우에는 뻔뻔하게도 ‘인상안’을 밀어붙인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대 3.0%, 서강대 4.9%, 연세대 2.5% 등의 인상율인데요. 학부에서 손해 본 만큼, 대학원생 주머니를 털어오려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상대 대학원총학생회가 지난 14일 대학본부 앞에서 대학원 등록금 동결에 대한 반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요. 뭐, 대학의 ‘꼼수’가 하루이틀이 아니긴 하지만 들은 척도 안 하는 모습에 또 한 번 치가 떨립니다.

경상대 대학원 총학생회 기자회견 ⓒ 경남도민일보

동아대, 교양수업 60과목 폐강

지난 주 주간대학뉴스에서 <한국사> 교양과목 폐강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동아대가 이번 주에는 더 큰 건을 터뜨렸습니다. 바로 교양과목을 120과목에서 50과목 정도로 ‘확’ 줄여버린 것인데요. 등록금 인하에 대처하는 대학의 ‘꼼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시간강사가 담당하는 비율이 많은 교양 과목을 없애고 대신 전임교수가 담당하는 전공 과목의 비중을 늘리는 것인데요.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고정비용인 전임교수 임금은 유지되지만, 가변비용인 시간강사 임금을 줄일 수 있어 대학 측에 이익입니다. 시간강사들만 궁핍해지고, 대학생들의 ‘교양 수준’도 저하되는 것이지요. 동아대 뿐만 아니라 서강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에서도 전임교수의 강의 비중을 늘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회계 제대로 하고 적립금 그만 쌓고 쥐도새도 모르고 흘러들어가는 돈 아껴서 등록금 내리랬지, 시간강사와 학생들을 볼모로 잡으라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이래서는 참 곤란합니다.
내 돈 주고 듣는 수업, 내 맘대로 고르지도 못하고…

대학가의 수강신청 기간입니다. 수강신청 기간에는 항상 SNS가 ‘폭발’하는데요. 인기교양, 인기학과의 강의들은 수강신청 5초만에 정원이 차버리는 현상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공수업을 하나도 넣지 못해 휴학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 내 돈 주고 듣는 수업인데 내 맘대로 고르지도 못하는 게 말이 되냐는 말. 몇 년째 들으니 질려버릴 정도입니다. 몇 년째 해결도 안 되고 제자리네요. 등록금은 여전히 높고, 학교 건물은 올라가고 있고, 학교에 상업시설도 늘어가는데 말이죠. 도대체 왜 학생들의 기본 권리인 수업권 보장하는 데 사용하는 돈은 없는 걸까요. 그것 참, 미스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