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은 라떼 위에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합니다. 왜냐면 그림이 있으면 유지방을 볼 수 없고 우유와 맞물리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영화는 두얼(계륜미)이 카페에서 라떼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1년 전 그녀는 문득 자신만의 카페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녀의 여동생 창얼(임진희)과 함께 조그만 카페를 열게 된다. 카페에는 여러 사람들이 오간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서로 얘기를 나눈다. 사실 이 카페에는 독특한 규칙이 있다. 만약 카페에 있는 물건 중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자신이 지닌 물건과 교환해 갈수 있다는 것이다. 즉 물물교환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가져와 다른 사람의 사연이 담긴 물건과 교환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물물교환을 하고 싶다며 한 남자가 35개의 비누를 가져온다. 그는 비누만으로 물물교환하기가 어렵다면 각각의 비누에 이야기를 담아주겠다고 한다. 그 후 남자는 종종 카페에 들려 두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준다. 두얼은 그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남겨 카페 한편에 둔다. 남자가 35번째 이야기를 끝냈을 때 그는 사실 모든 이 이야기가 자신의 기억이라고 하며 주었던 비누와 심지어 두얼의 그림도 모조리 가져간다. 마침내 두얼은 깨닫는다. 이 모든 이야기가 자신의 것이 아님을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가 없음을 쓸쓸해 한다. 결국 그녀는 동생과 함께 연 카페에서 자신의 지분을 항공사와 물물교환 한다. 35개의 비행기표로. 떠나기 전 그녀는 자신의 동생에게 말한다. “다른 사람과 물건을 바꾸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아. 근데 많이 들었어. 어느 날이 되면 내 이야기도 다른 사람들과 바꿔야지.” 그렇게 두얼은 35개의 비행기표를 들고 떠난다. 자신만의 36번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엉뚱한 영화이다. 타이페이 카페스토리라는 영화는 전혀 엮일 것 같지 않은 소재들을 엮어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묻는 영화이다. 앞서 서술한 큰 흐름의 중간 중간에 영화는 관객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돈과 카라꽃의 선택, 학비로 공부를 하겠는가 아니면 세계여행을 하겠는가의 선택,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당신의 마음속에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요? 라고 물으며 모든 질문을 마지막 질문에 귀결시킨다.


사람마다 서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르다. 영화 속 물물교환의 장면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가져오며 그것을 대단히 소중한 물건으로 여긴다. 또한 카페안의 물건 중 자신의 추억과 겹치는 물건이 있으면 얻고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야기. 카페안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들려주고 때로는 물건을 얻어가기도 한다. 카페와 물물교환 그리고 이야기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과 중간 중간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한데 모아져 영화는 스스로의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누구에게나 가치는 상대적이기 마련이다. 또한 심지어 유동적이다. 감독은 매순간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현하기를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두얼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여행을 떠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