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단쿠키(단국대 커뮤니티)에서는 새터(새내기 배움터)불참비로 시끌시끌했다. 일부 과에서 재학생들의 새터참여를 강제하였고, 그 과정에서 새터에 가지 못하는 재학생에게 불참비 명목으로 돈을 걷으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 외에도 2011년에는 서울대에서 MT에 가지 않으면 장학금 수혜에 불이익이 준다는 빌미로 MT참여를 강요했던 일이 있었다. 이처럼 요즘 새터가 대학가에서 이슈메이커역할을 하고 있다.
 
새터라는 것은 신입생들의 입학 전에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한 행사다. 보통 학생회 주최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각종 오리엔테이션과 장기자랑, 그리고 술자리로 이루어진다. 매년 술자리로인한 사고로 인해 말이 많은 새터지만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행사로 자리잡혀 있다.
 
그런데 새터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각종 음주 관련한 사건사고로 인해 ‘술만 진탕 먹고 영양가 없는’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겼으며, 대내적으로는 재학생들의 참여율 저조로 위기를 겪고 있다. 전자의 경우는 많은 학교에서 이를 인지하고 고쳐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요즘은 강제적인 술자리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는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새터는 신입생들을 위한 행사니까, 재학생은 집행부 정도만 따라가도 충분하지 않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만약 집행부의 수가 점점 줄어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몇년 전부터 대학가에서는 ‘아싸(아웃사이더)’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과생활을 안하고 개인적인 일에 집중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현재 대학가에서는 집단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집행부나 학생회가 언젠가 인원부족에 시달리지 않을거라는 보장은 없다. 이는 분명 간과할 사항이 아니다.

 

 
새터가 몇십년 후에도 유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재학생이 가고싶은’새터가 되는 것이다. 보통 새터에서 재학생들은 새터장소로 출발, 도착할때 새내기들의 인솔말고는 딱히 하는 일이 없다. 첫날 저녁에는 신입생들의 장기자랑을 보고 즐기며, 둘째날에는 밤새도록 술을 마신다. 그렇다면 신입생들의 장기자랑에 대한 보답으로 둘째날을 ‘재학생의 밤’으로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재학생들이 신입생을 위해 UCC를 제작한다거나, 고학번 복학생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듣는 시간을 가진다면 서로에게 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새터문제는 학생회, 학생, 학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다. 먼저 학생회는 새터불참비와 같은 불미스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않게 조심해야하고, 학생은 학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먼저이다. 그리고 학교 측은 무조건 학생회가 대립각을 이뤄 새터폐지를 외칠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손을 잡고 개선방안을 찾아봐야한다. 강요에 의해 유지되는 새터는 전통이 아닌 관습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구성원 모두가 힘을합쳐 우리들만의 문화로 전통있는 새터를 이어가야함을 잊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