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통합진보당이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로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을 확정지으면서 정 전 위원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2008년에 민주노총 간부 김모씨가 전교조 조합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을, 조직 내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정진후 위원장 시절, ‘민주노총 김모씨 성폭행 미수’ 사건을 은폐하려다가 제명된 전교조 지도부를 재심의를 거쳐 복귀시킨 것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조직적 은폐)를 저지른 사람들을 더욱 강력하게 처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직 내에서 감싸 안아준 꼴이 된 것이다.

피해자는 전교조 내에서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정 전위원장과, 사건당시 은폐를 시도한 지도부 3명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자숙기간을 요구했다. 그러나 전교조 대의원 대회에서 피해자가 낸 안건은 부결되었다. 훗날 정 전 위원장과 지도부 3명이 사과문을 내긴 했지만, 3명 중 한명의 사과문이 피해자가 속한 지회를 노출시키면서, 오히려 피해자를 다시 고통에 빠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게다가 이 사과문은 피해자의 동의도 없이 ‘교육희망’이라는 잡지에 게재되었다.

피해자는 “성폭력 사건 발생 이후 저를 가장 힘들게 상처주고 아프게 한 것은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을 비롯한 전교조의 간부들”이라고 말한바가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본인이 가해자로 몰려 비방까지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 성폭력 피해자 지지세력 모임’은 정 전 위원장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반대해왔으나, 통합진보당은 안이하게도 그를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한 것이다.

정 전 위원장은 조직내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줬다는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통합진보당 측에서는 그가 실질적인 성폭력 사건 관련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정황상 그도 사실상의 공범이나 다름없이 보인다.

또한 그가 임기말의 전교조 회식자리에서 동료들에게 폭언을 하고, 술잔을 깨고 불판을 뒤엎는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싸가지 없는 x’이나, ‘x같은 x’등의 여성비하적 발언과, 임산부가 두 명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는데서 비난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진정한 ‘진보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권’ ‘성평등’등의 진보적 가치와 대립되는 사람을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우면 안 된다. 통합진보당은 당내 조직에 의해 공천을 좌우할 것은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진보정당 비례대표’가 누군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당장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