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손수조 예비후보가 5일 부산 사상 총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맞붙게 됐다. 공천 확정 직후 손 후보는 “돈, 조직, 경력이 부족하지만 보통 사람의 딸이 상식적인 정치를 하라고 공천을 준 것 같다. 보통 사람의 상식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손수조의 공천 확정이 패배를 의식한 공천이라는 시선은 여전하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 의미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선거에서 패배해도 ‘문재인과 맞선 정치신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이득이라는 것이다. 이유가 어찌됐든 손수조라는 20대 여성 후보가 지역 인사들을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메이킹도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연봉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를 하겠다며 친동생과 아등바등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당차다. 확실히 다른 후보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런 참신한 이미지가 손수조 예비후보를 후보로 확정시키는 데 일조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선’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면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참신하고 야물딱진 이미지는 곧 공약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질문에 ‘그건 문 후보가 더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사상을 떠날 자와 남을 자의 선거 구도가 만들어졌다”며 “문재인 후보의 대권 정거장으로 여기는 정치 이벤트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가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라는 점, 그래서 당선이 돼도 사상을 떠날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손수조에게 ‘문재인이면 안되는 이유’ 대신 ‘손수조여야 하는 이유’를 듣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대결 구도는 언론이 만들어 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손수조가 해야 할 일은 이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만큼이나 차별화된 공약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20대 정치 신인임에도 문재인 그 이상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일이다. 

출처 손수조 블로그
 



문재인 후보가 손 후보에게 부담스러운 대항마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문재인과는 다른 손 후보만의 정치적 이미지는 만들어졌다. 일부에서는 문 후보와 손 후보의 싸움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한다. 이제는 손수조가 왜 하룻강아지가 아닌, 골리앗을 넘어뜨릴만한 다윗인지, 그만의 공약으로 증명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