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을 거야. 너네들 진짜 재미있을 거야. … 그게 팬이야?” 폭발했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그들은 참지 못했다. 아니, 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단숨에 가수 JYJ 멤버들이 사건의 중심에 올랐다. 사건은 6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뉴스보도로 시작되었다. 디스패치는 그룹 JYJ가 사생팬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덧붙여 실제 멤버들의 육성이 담긴 파일을 함께 공개했다. 음성파일에서는 지칠 대로 지친 그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물론 디스패치의 보도대로 욕설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이번 사건을 ‘JYJ의 일방적인 폭력’으로 몰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실 이번 일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JYJ와 ‘사생팬’에 관련된 사건은 많았다. 사생팬은 ‘연예인에게 관심을 갖는 수준을 넘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팬 이상의 감정으로 쫓는 열성 팬’을 의미하는 말이다. 일례로 JYJ의 사생팬이 멤버 김준수에게 생리혈을 모아서 가져다 준 사건, 멤버들 숙소에 침입한 후 김재중에게 키스한 사건 등이 있다. 단순히 보고 넘기기엔 “이게 진짜야?”라고 반응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 많다.

사생팬들의 이런 행동은 2008년 10월 25일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 팬덤 르포, 사생 뛰는 아이들>에서도 다룬 바 있다. 사생팬들의 대부분은 어린 학생들이다. 밤 새워 소속사 앞에서 연예인을 기다리는 것은 이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새벽 5시에 찜질방에 들러 1시간 동안 눈을 붙이고 다시 연예인의 스케줄에 맞추어 움직인다. 어떤 학생은 학교까지 그만두고 2년 동안 사생활동을 해왔다는 내용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생팬’, 그들이 진짜 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물론 이번 사건에서 JYJ의 대응도 바람직했던 것은 아니다. 사생팬들의 도가 지나친 행동에 참다못해 발생한 일이기는 하나, 그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포털사이트 Daum에 디스패치가 공개한 음성파일이 올라오자, 이를 들은 누리꾼들은 대부분 “심정이 이해는 가지만서도 너무 심하다. 차라리 팬들에게 호소하고 법으로 대응했어야 한다.” 며JYJ의 행동에 불편함을 표현했다. 누리꾼들의 이런 반응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보는 눈이 많은 만큼, 그들은 폭언과 폭행 이외의 방법으로 대응했어야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들은 JYJ의 진짜 ‘팬’이다. 사생팬들의 지나친 행동은 순수하게 JYJ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상처가 되었다. 이번 일이 이렇게 커지다보니, 앞으로 JYJ를 떠올리면 ‘팬폭행’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단순히 JYJ의 음악을 좋아하고, 멤버들의 활동을 지지해주는 것이 전부인 팬들에게도 ‘오해의 시선’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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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쌍방 폭력’이다. ‘JYJ 팬폭행’이라는 기사가 게재되고, 디스패치가 파일을 공개했다고 해서 JYJ의 일방적 폭력은 아니다. 사생팬들 역시 엄밀한 의미에서의 폭력을 계속해서 JYJ멤버에게 행사해 온 것이다. ‘팬’은 연예인을 좋아하기에 앞서,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사생팬도 팬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을 보니,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는 이 말이 괜히 나온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