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대학가는 변함이 없었다. 학점세탁, 국가공인영어점수, 대외활동 등, 대학생들의 ‘스펙’만들기 열풍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하고, 더 뛰어나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압박감이 학생들을 ‘스펙 머신’으로 만들고 있었다. 서로 자신만의 스펙을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는 대학생들 가운데서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다리를 놔준다.’는 특이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계명대학교 에이스(ACE)사업 홍보단 ‘레인보우 브릿지’였다. 이들은 에이스사업홍보단의 단원으로서 학내에 존재하는 교육, 취업, 해외교류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었다. 새 학기를 맞아,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하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최현덕(26) 저는 팀에 리더를 맞고 있는 언론영상학과 최현덕 입니다.

김현호(25) 블로그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언론영상학과 김현호 입니다.

정인지(22) SNS 홍보를 맡은 광고홍보학과 정인지 입니다.

Q. 팀 이름이 ‘레인보우 브릿지’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김현호: 아, 팀 이름은 제가 지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의미가 있어요. 무지개가 일곱 빛 깔 이자나요? 그 색깔처럼 우리가 일곱 가지 방법으로 에이스사업을 홍보하겠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Q. ‘홍보’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왔는데, 3명이 전부 인가요?

최현덕: 아, 우리 3명만 하는 건 아니 구요, 저희와 같은 팀이 몇 개 더 있습니다. 저희를 포함해서 총 15개 팀이 활동하고 있고, 한 팀당 세 명씩 있으니까, 홍보단 총원은 45명이 되네요.

Q. 에이스사업은 어떤 사업인가요?

김현호: 우선 저희 블로그에 들어오면 자세히 알 수 있고요.(웃음) 간단하게 말하면 전국에 있는 대학들 중에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대학을 먼저 선정해요. 그런 다음 지정된 대학에 대해서 국가가,학생들의 개인 역량강화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지원금을 지원해 주는 사업입니다. 매년 30억 원을 4년 지원해 주니까, 총 120억 원을 지원받게 되는 거죠.

Q. 홍보단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최현덕: 저희 같은 경우는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눠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온라인, SNS 이렇게요. 이 3가지 안에 세부적인 활동이 나뉘어져 있어서 이를 다 합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7가지 방법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로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과 만나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실은 제 목표가 영업, 마케팅 이쪽 관련 분야거든요. 그래서 모든 영업과 마케팅의 기본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서 오프라인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최현덕씨


정인지: 저는 주로 페이스북에 홍보를 많이 해요. 제가 아는 사람은 몇 명 없는데, 제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제 글을 계속해서 공유해주고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지는 거 같아요.

최현덕: 누구는 죽어라 돌아다니는데, 일 쉽게 하네?(웃음)

정인지: 아니에요, 대신에 제가 문서작성 같은 거 다하자나요. 여튼, 저는 주로 SNS상에서 활동을 많이 하구요. 우리 팀에 온갖 잡일도 일이 편하다는 이유로 하고 있습니다.

김현호: 솔직히 현덕이 형이 고생은 제일 많이 해요. 이제 조금 있으면 여름인데(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하고 있어서 블로그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올리는 글은 우리 활동인데요. 특정 프로그램을 소개 하기위해서 우리가 활동하는 모습을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사업 관련 보도 기사도 같이 게시하고 있어요. 제가 파워 블로거는 아니라서, 홍보 효과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Q. 학교의 좋은 프로그램들을 여러 학우에게 알린다는 것이 좋은 일이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경쟁자일 수도 있는 사람들한테 정보를 나눠준다는 생각은 안하시나요?

최현덕: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하면 지금 제 옆에 있는 현호나 인지도 경쟁자고 앞에 계시는 기자님도 경쟁자가 되자나요? 적어도 우리 팀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홍보단원들이 같은 생각일 거예요.

김현호, 정인지 (웃음)

최현덕: 요즘 보면 제 주위에도 ‘스펙, 스펙, 스펙’ 거리면서 입에 ‘취업’을 달고 사는 친구들이 많아요. 한편으로는 안쓰럽다가도 제 처지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 해요. 그런데 나만 성공하겠다고 이기적으로 자기 실속만 챙기는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과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아직 우리는 학생 이자나요? 너무 취업에만 목숨 걸어서 눈앞에 놓인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홍보하는 정보를 나만 알아서 경쟁자를 줄이기보다는 당당하게 다른 학우들과 경쟁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선이의 경쟁 이자나요?(웃음)

Q.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정인지: 케이서클(K-CIRCLE)이요.


Q.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정인지: 케이서클이 학습동아리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란 말이에요? 원래 학생들이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케이서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교에서 매달 40만원씩 활동비를 지원해줘요. 이 지원금을 간식으로 사용 할 수도 있고, 학업에 필요한 물품도 구매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스터디 그룹을 매 학기마다 평가를 해요. 여기서 우수 그룹으로 선정이 되면 다음 학기에는 별도에 신청없이 학교 지원금을 받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지원자가 적기는 해도 스터디 그룹을 신청 할 때 탈락하는 그룹도 있어요. 지속적으로 스터디를 할 계획이라면 정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조금만 부지런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면 학교에서 지원금을 준다는데, 이보다 좋은 프로그램이 어디 있어요? 따지고 보면 이게 장학금이거든요.(웃음)


김현호씨

Q. 마지막으로 ‘에이스 홍보단’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김현호: 우선은 교육선진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인 만큼 저를 포함한 우리 홍보단 일원들이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음, 목표라고 해도 되나?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닌데, 학우들이 개인 역량을 증진시키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아까도 질문하셨던 부분인데요. 우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 해주는 것이 경쟁자를 늘린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이렇게 좋은 사업에 우리 학교가 선정이 되었는데, 학생들의 참여가 너무 저조해요. 뭐, 따지고 보면 이런 학생들을 참여토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니까요.(웃음) 마지막으로 저희가 이번에 홍보단 1기에요. 그래서 홍보단 1기라는 자부심과 사명감가지고 후회 없는 홍보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레인보우 브릿지 화이팅!

이들은 인터뷰가 끝난 뒤, 기사가 언제쯤 웹상에 공개되는지 물어왔다. 이유를 물어보니 오늘 인터뷰한 기사도 포스팅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꼼꼼한 모습이었다. 이들에게 ‘너희도 스펙 쌓기 위한 활동 아니야?’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열정을 ‘스펙’이라는 단어로 전락시킨 우리 사회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