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전 용문역 4거리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공립 대안학교 설립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다. 오늘날 대안학교가 새로운 교육의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 ‘대안학교 설립 반대’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대전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난항
지난달 16일 조선일보는 대전 공립형 사립학교 설립을 추진하는데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대전교육청은 현재 동구 자양동에 있는 대전기술정보학교를 확대 이전하는 동시에 학급당 2학급 규모의 공립 대안고를 서구 용문동에 설립, 직업교육을 가미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안학교 건립 예정지인 용문동 주민 20여명은 14일 대전교육청을 방문, “대안학교를 주민 동의 없이 건립하는 것은 안된다.”며 “당초 예정대로 초등학교를 짓든가 아니면 외국어교육원, 서부교육청 부지 등으로 활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반응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옛 서구청 터인 학교 부지에 기존 대전기술정보학교의 확대 이전을 추진하면서 학년당 3학급 규모로 일반계 및 예체능과정 대안학교 개념의 고교과정(정원 90명)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직업학교(정원 480명)에 중점을 둬 학생 취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http://blog.naver.com/hitch/5473469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반대는 집값 때문에?

그렇다면 주민들이 공립형 대안학교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안학교는 학업에 얽메이는 학교가 아닌,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 삶을 가르치는 곳으로 새로운 교육시스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대전 대안학교는 대전기술정보학교를 확대 이전하고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용문동에 설립할 대안학교가 일반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아닌 실업계 학생들을 위한 학교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민들은 실업계 학생들 중에는 문제아들이 많을 것이며, 그들이 동네 분위기를 흐려놓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용문동은 주택가 한 복판으로 대안학교가 들어서게 되면 주민은 물론 기존 아이들에게도 악영향이 생길 것이다”며 “주택가에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문제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설립되면 그 지역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직업 대안학교는 문제아들이 다니는 학교?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사람들이 실업계 학생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문계는 모범적이고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이고, 실업계는 불량하고 문제되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실업계 학생들은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는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인문계 실업계를 기준으로 아이들의 됨됨이를 판단하거나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다. 그들의 진로와 적성을 판단으로 실업계, 인문계 선택을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선택에 용기를 준다. 실업계에 갔다고 문제아라고 무조건 낙인을 찍지 않는다. 
 
오늘날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인문계 위주의 교육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이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입시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고쳐야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오랜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보다 우선 학부모들의 인문계, 실업계 학생들을 ‘좋고, 나쁜 학생’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이 아닌 적성과 배움이 다른 학생들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실업계라고 해서 문제아들의 집합소는 아니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위해 실업계에 입학한 학생들도 존재하다. 물론 문제아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들을 문제아로 낙인찍고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눈앞의 집값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보다 직업 대안학교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의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