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우리를 설레게 한다. 늘 보던 사람, 늘 활동하던 곳이 아닌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우리를 들뜨게 한다. 기자 역시도 여행의 설렘을 갈망하고 있었다. 꼭 한 번쯤은 혼자서 여행을 떠나보리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여행. 하지만 이번에는 방학을 틈타 홀로 여행을 결심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내일로 여행이다.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내일로 여행. ‘내일로는 만 25세를 넘지 않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방학마다 판매되고 있는 여행 상품이다. 54700원이면 일주일간 KTX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이용하며 자신이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다. 기자 역시 이 여행 상품으로 단돈 54700원으로 56일의 나홀로 강원도 여행을 시작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오롯이 나만이 아는 나만의 추억을 가질 수 있는 시간. 혼자여서 추웠지만 마음만은 따뜻했던 겨울 여행, 그 때의 기억을 다시 더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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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과 함께한 색다른 여행

  “어디서 오셨어요?”, “어디로 가세요?” 여행 중에 흔히 들을 수 있고, 또 건 낼 수 있는 말이다. 기자가 혼자서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5일 간의 여행 동안 기자는 6명의 사람들과 추억을 공유했다. 25살 청년과 함께한 영주, 태백에서는 21살 군복무를 앞두고 있는 청년, 그리고 덩치는 작지만 당찬 24살 언니와 함께 했던 제천, 태백과 안동에서 두 번을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동갑내기 여자 친구 두 명과 27살 오빠까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기자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또 말을 먼저 거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여행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은 만나서 몇 마디를 나누고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처음 만난 사람 같지 않게 굉장히 친숙하다.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힘들고 즐겁기도 한 여행을 하루 종일 함께 하다보면 오히려 정이 들어 헤어질 때 많이 아쉽고 허전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과는 의외로 속 깊은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인데도 진지한 얘기를 썩 잘 한다. 영주에서 만났던 한 젊은이와 기자는 취업에 대해 고민할 나이라 취업에 대한 얘기 지금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한 얘기 등 여행에는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는 오히려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 내 일상의 범주에 있는 사람이 아니기에 더욱 더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기자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여행 중에 함께 했던 기억과 그때의 감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아서 일까. 오히려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듯한 느낌을 준다. 보통 사람들은 무섭고 낯선 환경일 때 상대에게 더욱 호감이 생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설레고 기쁠 때도 상대에 대한 호감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이게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그리고 기자는 이것이 바로 여행의 매력이고 여행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힘들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태백

  바람의 언덕은 태백 매봉산에 있는 풍력발전단지를 말한다. 태백에는 그렇게 볼거리가 풍부하지는 않다. 하지만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 본 경관이 장관이라 봄,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다.
  기자 또한 태백 바람의 언덕을 찾았다. 단순히 바람의 언덕이라 해서 그냥 가서 구경하면 되겠구나했지만 착각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필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매봉산까지4KM’. 태백이 춥기도 춥지만 정말 문제였던 건 눈 때문에 미끄러웠던 산길이었다.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아 올라가지 말까도 생각했지만 바람의 언덕 입구까지 가서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미끄러운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얼어 있는 산길 때문에 미끄러질 뻔한 적도 여러번, 바람도 어찌나 많이 불던지 볼이 발갛게 변할 정도였다. 그렇게 도착한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리고 힘들 게 올라온 뒤의 그 희열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매봉산에서 바라보는 아래의 풍경들은 정말이지 감탄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귀여운 양들과 대관령의 풍경,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 양떼목장은 3500원의 입장료만 내면 대관령의 경치를 볼 수 있고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겨울이라 양들이 뜯어 먹을 풀이 없어 언덕에서 뛰노는 양들을 볼 수는 없지만 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떼들은 볼 수 있다.
 
대관령의 설경 또한 정말 멋지다. 마치 동화책 속에 나오는듯한 풍경의 대관령 양떼목장., 여름에 가면 푸른 언덕 위에서 개가 길잡이가 되어 양떼들을 몰고 다니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한다

영월 선암마을에서 볼 수 있는 한반도 지형’ 

  영월 한반도 지형은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가보면 어떻게 저런 모양이 나올 수 있을까 신기할 정도로 한반도 지형을 쏙 빼닮았다. 12일에도 나온 적이 있어 더욱 유명해진 이곳은 사계절 내내 그 계절에 맞는 특색으로 여행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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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용대

  안동하면 하회마을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기자 또한 하회마을로 갔다. 하회마을에 가면 한쪽에 강이 흐르고 있는데 나룻배를 타고 그 강을 건너면 부용대를 갈 수 있다. 강의 거리가 그리 길지가 않아 나룻배를 타는 즐거움은 잠시지만 그 잠시의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부용대를 오르면 큰 하회마을을 한눈에 다 볼 수가 있다. 나룻배를 이용하는 돈은 3000. 하회마을을 가면 한 눈에 하회마을을 다 볼 수 있는 부용대에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기자가 혼자서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사람들은 왜 혼자서 가? 무섭지 않겠어?’, ‘혼자서 무슨 재미로 놀아. 외로울 걸?’과 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여행은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 그리고 둘 보다는 혼자가 자유롭고 돌발 상황에 대처가 빨라 대범해진다는 것이다. 혼자 여행하는 게 두려워서 하고 싶지만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함께 하는 여행보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 얻고 느낄 수 있는 게 더욱 많으니까. 청춘, 젊음 이 수식어를 달고 있는 우리가 기억에 남는 여행 한번 안해 본다면 우리의 젊음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 경험보다 값진 재산은 없다. 젊음을 무기로 우리 모두 떠나자!
 

내일로 여행 T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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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레인이라는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자. 그곳에는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  각 지역의 기차역에서 주는 혜택을 살피고 내일로 플러스혜택을 받자.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발권을 하면 내일로 플러스 혜택 을 받을 수가 없다. 무료 숙박, 맛집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있는데 자신이 마음에 드는 기차역에서 발권을 하면 된다. 스마트 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입금 완료 후 바로 발권이 가능해 번거롭지도 않고 플러스 혜택을 톡톡히 볼 수 있다.
– 되도록 기차는 밤에 타자. 어차피 어두워지면 돌아다니기가 불편하니 낮에 여행지에서 신나게 놀고 밤에 기차를 이용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가고자 하는 여행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기본 정보를 알고, 할인혜택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만약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시민증을 출력해가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