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방영중인 ‘빛과 그림자’는 17.6%의 시청률을 가지고 있는 인기 드라마다. 특히, 50년 전 시대적 향수를 불어 일으키는 이 드라마는 중장년층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빛과 그림자의 시대적 배경은 50년 전, 한국의 대중문화예술 세계다. 대중문화의 상징인 TV가 흔하지 않던 당시, ‘극장’과 ‘쇼 단’이라는 문화는 지금의 TV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중장년층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추억으로 남았고,그 추억은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보며 즐거워하는 요인이 되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힘든 과거를 이겨낸 주인공(강기태_안재욱)은 자신의 쇼단(빛나라 쇼단)과 함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다는 스토리다. 전형적인 한국의 ‘Success’ 드라마(드라마의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인생 성공을 이루는 드라마의 한 장르)인 것이다. 힘든 시절을 보낸 중장년층에게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곧 자신의 인생이야기인 것이다. 

빛과 그림자의 인기비결은 ‘지난날의 향수를 얼마나 자극하느냐?’하는 부분이다. 강한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확실한 역사적 배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드라마의 제작팀은 두 가지의 장치를 만들었다. 한 가지는 앞서 이야기한 ‘대중문화예술’이며 나머지 하나는 ‘역사’라는 장치다. ‘대중문화예술’이 향수를 유발하는 소프트웨어 역할을 한다면 이를 실행시키는 하드웨어가 ‘역사’인 것이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인 만큼, 누구 보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다. 책으로 학습한 역사가 아닌 몸으로 습득한 지식이기 때문이다.

극중 이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은 바로 ‘장철환(전광렬)’이다. 주인공 강기태의 아버지를 살해한 인물로서 강기태와 끊임없이 대립을 하는 드라마 속 비열한 국회의원이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지만 언제나 강기태에 의해 계획이 무산된다. 장철환이 존재함으로서 드라마는 ‘박정희 군사정권’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안착시킨다. 장철환의 주변에는 언제나 ‘궁정동 안가, 남산, 각하 등’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언급하는 내용들이 따라다닌다. 그의 존재가 살아있는 역사인 것이다.

(드라마 속 한 장면이다. 극중 ‘한빛회’라는 모임에 참석한 장철환의 모습. 극중 한빛회는 실제 군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킨다.)

빛과 그림자 제작 발표회당시 장철환 역할을 맡은 배우 전광렬씨는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함으로써 제작진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차지철 같은 느낌을 바탕으로 다르게 가기로 했다”며 고 말했다. 실존 인물인 차지철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5·16 군사정변을 주도한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전광렬은 “차지철 같은 경우 직설적이고 공격적으로 묘사되는데, 장철환은 좀 더 계산적이고 치밀한 면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인터넷 신문 ‘오마이 스타’ 중)

배우 전광렬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했다기보다는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를 공략한 드라마다. 철저히 지난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요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자칫 ‘올드(old)’해 보일 수 있는 드라마 일 수도 있었지만 젊은 인기 배우(유채영_손담비, 이정자_나르샤)가 함께 출연함으로써 이를 해소 했다.
총 50부작으로 이루진 빛과 그림자는 이번 주(3월 12일)31회 방송을 시작으로 중반을 넘어섰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이들에게는 부모님들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드라마 빛과 그림자. 마지막 회 까지 웃음과 감동을 주는 월,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