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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대포 전 의장 윤주진 인터뷰 “보수와 진보, 더욱더 싸우는 것이 해법”


보수, 진보? 더욱더 싸우는 게 해법!

한국대학생포럼 전 의장 윤주진과 보수와 보수대학생을 이야기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대학생은 보통 진보의 이미지였다. 보수는 어색했다. 윤주진은 보수대학생이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갔다. 한국대학생포럼의 회장직을 역임하며, ‘어버이연합’과 ‘뉴데일리’ 등 한국에서 소위 극우·보수단체라 불리는 단체와도 교류했다. 각종 꼬리표가 붙었다. 한나라당 알바라는 소리부터 어용단체라는 비난까지. 
‘백지연의 끝장토론’은 그를 더욱 부각시켰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정봉주 전의원과 소위 ‘맞짱’을 떴다. 판은 더 커졌고 비난도 더 거세졌다. 그러나 그는 괘념치 않는다. 오히려 더 불을 붙인다. 보수와 진보는 더욱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그, 가장 대표적인 보수대학생으로 거듭난 그, 윤주진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보수와 보수대학생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근황부터 짚고 넘어가자.
-알바하고 학원가고 책 읽고 요즘에는 별 일 없다. 다만, 새로운 단체를 준비하고 있다.
탁현민 교수에게 좋지 않은 말(끝장토론 나는 꼼수다 편을 본 탁현민 교수는 ‘윤주진을 보고 대학교육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말을 했다)을 들었는데, 별 일 없나.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발언은 분명 문제가 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프레임에서 말한 것이다. 좌파 진영의 지적, 도덕적 오만을 보여준 발언이다. 그리고 문제는 정치전문가가 아닌 공연기획자와 같은 사람들의 담론이 학내 진보진영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지, 내가 아니다.
지적, 도덕적 오만함에 대한 지적을 해줬다. 그게 좌파의 문제란 말인가?
-사실, 지적 오만함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요소다. 사람들로 하여금 반박을 하게하고 지식을 찾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적경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도덕적 오만함은 다르다. 사실은 중요치 않고 정의 담론이 팽배한다. ‘BBK’가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정봉주 전 의원이 팩트를 물고 늘어졌다. 근데 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났다. 여기서 끝났어야 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변하더니 이 문제를 사실이 아닌 도덕의 문제로 끌고 갔다. 대체적으로 이런 현상이 좌파 진영에 만연해 있다.
자연스럽게 ‘나는 꼼수다’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비키니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오해할 수도 있는데, 나는 나꼼수를 즐겨 듣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엔 무리한 제스쳐를 보여준 것 같다. 한계점이 드러났다. 진정한 진보로 발전하지 못함을 보여준 것이다.  
사실 이것이 진보 진영의 문제다. 도덕성을 내세우지만 정작 권력을 획득하려다 다른 것들이 무너지는 현상이 자주 나온다. 이런 문제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이는 데 무상급식도 그 대표적 예다. 무상급식 때문에 장애인 콜택시 예산과 같은 선별적 복지 예산이 많이 깎였다.
 도덕적 오만함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해서 지적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도덕적 집중은 보수의 부패와 관련이 있지 않나?
-맞는 말이다. 그간 보수의 폐단이 심했기에 안티테제로서 도덕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부패가 보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진보, 보수 모두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됐다. 도덕적 오만함은 그렇기에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내가 지금 박원순 시장의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 집중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인터뷰 도중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은 무혐의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런 도덕적 오만에서 봤을 때, 희망버스와 복지는 어떻게 보나?
-먼저 희망버스는 사측이 도덕적이지 않았다. 진보진영에서 분명히 물고 넘어갈 만한 문제였다. 그러나 문제는 도덕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수단을 합리화했다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직원도 아닌 김진숙 위원이 몇 개월 동안 크레인 위에 올라가있었고 그로 인해 사측이 피해를 봤다. 그리고 그것은 법을 어긴 행동이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도 노상방뇨를 했다. 도덕적 오만으로 이런 모든 범법 행위들이 합리화 되고 있다. 나는 이런 것들이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보수 단체가 그랬다면 어땠을까.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한국대학생포럼이 ‘뉴데일리’나 ‘어버이연합’에서 지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부분으로 인해서 상당한 비난을 받았는데 그 단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지원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 지원이라 할 만한 것은 별로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과는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다만, 큰 뜻에서 그들과 공유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로 돕는 것이다. 그 쪽의 끄나풀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 서로 돕는 게 끄나풀이라면,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도 마찬가지 아닌가.
큰 뜻에서 일치한다고 해도 분명 비판할 부분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보수에 비판하는 모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건 나에 대해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나만큼 비판 많이 하는 사람도 없다. 요즘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내 주요 비판 대상이다. 공천과정과 독단적 행태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또한, 이상득 전 의원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모두,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진보진영보다 보수 진영의 잘못이 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이는 데도 무시하고 가진 않는다. 보수의 발전을 위해 비판한다.
뉴데일리는 극단적 우익 신문이란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인정하지만, 모든 신문이 그런 면을 갖고 있다. 또 다양한 의견의 표출이란 면에서 그런 신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잘못된 게 아니다.(한국대학생포럼은 자체 신문인 ‘scoop’을 발행할 당시에만 뉴데일리와 협력했다. 현재는 뉴데일리와 관계가 없다)
보수 진영의 발전이라고 말했고 극우단체와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한대포가 추구했던 보수가 무엇인가?
-이성에 대한 맹신과 계몽주의적 사고에 대한 경계다. 진보만이 능사가 아니라 역사를 바탕으로 온고이지신해야 된다는 게 첫째다. 그리고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안보, 자유시장경제, 한국적 윤리 이 3가지가 있겠다.
그러나 그런 정의와 달리, 보수대학생에 대한 비관적 의식이 많은 것 같다.
– 국민들이 보수에 대한 정의가 안 되어 있어서 그렇다. 보수는 가진 자들의 것인데 대학생들은 가진 게 없고, 이런 상황에서 뭣도 없는 대학생들이 보수를 한다니까 끄나풀로 본다. 그러나 이건 크나큰 오해다. 보수는 나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 유산을 지키려 하는 사상이다. 
또한, 보수에 대한 인식을 흐려놓고 있는 기득권도 문제다. 자신들이 보수도 아니면서 보수라고 주장하며 보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
 그렇다면, 이런 비관적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양쪽 모두가 진영논리로 가는 느낌이다. 
-더 싸워야 한다. 아주 낮은 층위, 강의실 같은 곳에서도 진보와 보수로 갈려서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갈등이 더욱 팽배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싸우면서 친해진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지금 상황은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서로를 씹고만 있다. 그게 아니라 서로 만나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싸워야 한다. 그래야지, 그 사람 주장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옳은 면엔 옳다고 인정도 하게 된다. 현재 대학생들도 선의의 경쟁보다 편 가르기와 편 모으기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
 반대편에 있는 진보대학생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나?
-물론, 아니다. 고무적으로 본다. 특히, 사회당과 녹색당 그리고 진보신당의 청년 당원들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들은 종북주의는 경계하며 사민주의를 내세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보다. 그에 비해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은 조금 안타깝다. 기존 문제를 답습하는 느낌이다.
 가장 큰 보수단체 대학생 회장을 역임한 사람으로써 보수대학생에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보수의 가치를 공부하는 청년 조직이 필요하다. 2,30대 층위에서 끝없는 논쟁을 통해 진정한 보수 청년이 탄생해야 한다. 아직 그게 부족하다. 그리고 이들의 정치 참여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정당 차원에서 이들의 신분을 보장해줄 청년 조직을 만들어줘야 한다. 일정한 성과가 있으면 청년 비례 대표로 공천해줘야 한다. 이런 경쟁시스템이 자리 잡는다면, 청년 보수가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또한 기존보수에 대해 더욱 치열하게 검증해야 한다. 잘못된 보수가 나오면 안 된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가칭 ‘한국 보수주의 발전소’를 만들려고 한다. 카페를 만든 지 하루 만에 가입자 수가 200명이 늘었다. 올해는 이 단체에 매진할 셈이다. 2,30대가 모여서 보수 정책도 만들고 검증도 하는 단체가 될 것 같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2 Comments
  1. Avatar
    55

    2012년 3월 16일 13:08

    탁 교수의 예를 들어 기존 진보개혁 표방 세력의 도덕적 오만함을 비판하고자 한 인터뷰어의 의도는 짐작하겠습니다만

    트위터에서 본 윤주진 군의 도덕적 ‘회피’는 또 다른 문제겠네요. 20대라서 부패하지 않고 말바꾸기를 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이분은 워낙 치고 빠지기에 능하셔서 본인이 말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지킨다는 보수의 정의를 스스로 깨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이것이 진보 진영의 문제다. 도덕성을 내세우지만 정작 권력을 획득하려다 다른 것들이 무너지는 현상이 자주 나온다. 이런 문제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이는 데 무상급식도 그 대표적 예다. 무상급식 때문에 장애인 콜택시 예산과 같은 선별적 복지 예산이 많이 깎였다.

    장애인콜택시 예산과 무상급식의 사업연계성과 예산 편성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이런 이야기 하시는지…
    이분이야말로 그릇된 진영논리로 인해 똥오줌을 못가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박시장 아들 공격에 대해 본인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한게 언제인지….

    인간이 완전체라는 것은 불가능한 명제기에 인터뷰이의 인격적 성숙에 아무래도 기대를 덜하는 편이긴 하지만
    고함20을 즐겨 읽는 독자로서 실망스런 초이스입니다.

    ‘이사람이 진짜 보수다’라고 적극 추천은 안하겠지만 조금 덜 전면에 나선 분들이라면 충분히 찾을 수도 있겠지요.
    한계점을 느끼면 다른 논점을 흐리셨던 이분을 생각하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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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가는물

      2012년 3월 16일 13:57

      감사한 지적입니다. 제 준비가 부족한 면이 많았다고 생각하는 인터뷰였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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