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오기 전, 떨리는 마음으로 등록금 고지서를 뽑아들고 은행에 간다. 등록금 고지서와 통장을 드는 손은 이미 떨리고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 고지서에는 고등학교 때는 볼 수 없었던 몇백만원의 납부 금액을 보고 그 아래로 학생회비라는 항목을 발견한다. 학생회비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대학 행사나 과 행사에 사용할 돈이려니 생각한다. 그리고는 거리낌없이 등록금과 함께 송금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입학 후 학생회비가 어떻게, 누가, 어디서, 왜 사용는지 알 지 못한다.

‘학생회장은 차 한 대 뽑고 졸업한다’라는 말은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도 익히 들어 본 말이다. 그만큼 입학하는 학생들로부터 돈을 많이 거둬 이런 소문이 생긴다. 물론 모든 대학이 이런 비리에 휩싸이는 건 아니지만 거의 모든 대학이 이런 빈말이 생길 정도로 학생회비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회비를 낸 사람과 내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없다. 즉, 회비를 안 낸 사람도 낸 사람과 같은 혜택을 누리고 오히려 낸 사람이 불이익을 겪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몇몇 대학에서는 과사무실에서 독촉전화를 해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거두어야 할 학생회비를 거두기도 한다. 게다가 학생회에는 학생회비 미납자에게 무언의 압박과 독촉전화를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문제되는 것은 이렇게 학생회비라고 학생들에게서 거둔 돈은 과행사 후에 투명성 있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 포털사이트의 의견을 묻는 공간에서도 학생회비를 내야하는 지 말아야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글들이 많다. 비공개를 요청한 한 학생은 ‘학생회비를 안내면 그 과에 행사를 참여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안내면 불이익을 받는 것인가?’라는 글을 게재 했고, 한 학부모는 ‘자녀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내긴 냈는데, 안 내도 되는 지 사무실에 연락하려 했으나, 전화를 안받는다.’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학생회비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학생회비 지출에 관한 왈가왈부 말들이 많다.

게다가 환불 받는 건 하늘에 별 따기다. de_**** 는 모 포털사이트에 “자퇴를 하고 회장에게 학생회비 환불을 요구했다. 그런데 상의 후에 연락을 준다면서 연락이 끊겼다. 시험기간이라고 하길래 기다렸더니 수업일수 1/4가 지났다고 환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실제로 이와 같이 학생회비를 받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총무과, 재무과 등 대학 내 학생 지원 시설에게 물어보면 학생회비는 100% 환불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학생회에서는 계속 발뺌을 하고, 학생으로선 해결할 방법 모색이 힘들다. 학생회비 같은 민감한 부분은 학생 혼자만으로 해결하기엔 힘든 부분이기에 학교측의 도움이 필요하다.

환불이나 회비를 낸 학생과 내지 않은 학생간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가 그만큼 투명하게 체계적으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등골 휘는 요즘, 투명하지 못한 학생회비로 그 부담은 두배가 된다. 학교 생활 시작 전부터 학생들을 의아하게 만드는 학생회비. 더이상 이렇게 둘 것이 아니라 과학생들의 지속적인 감시와 학생회 내에서도 깨끗한 결산보고서가 필요하다. 학생을 위해 거둔 학생회비, 학생을 위해 투명하게 사용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