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자임에도 그가 진보주의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는 일관적인 신념과 보수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감 그리고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영화의 주제를 먼저 제시하는 순서가 어색하지만, 그의 영화 그랜 토리노에서 보여주는 보수주의는 막혀 있지 않고 열려 있으며, 책임성과 도덕성, 그리고 약자에 대한 연민과 연대가 드러나있다.
주인공 월튼은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그의 집 앞에는 항상 미국 성조기가 펄럭거린다. 52년 동안 포드에서 일해왔고, 자동차는 물론 모든 제품은 미국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아들이 일제자동차를 타고 일제물건을 파는 샐러리맨이라는 사실에 항상 불만스럽다. 뿐만 아니라 대화도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이다. 자신의 옆집인 아시아 가족들을 싫어하고 그들의 문화도 또한 혐오한다. 아시아인, 유태인,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희롱한다. 가족, 이웃, 사회에서 그는 오로지 미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다른 문화나, 정치에 대해서 대화도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전형적인 보수주의를 나타낸다.
어느날 월튼은 길거리에서 흑인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는 이웃집 아시아 소녀 수를 구해준다. 월튼에게 고마움을 느낀 수는 아시아인들의 파티에 그를 초대한다. 물론 월튼은 못마땅에 하나 파티에 참여한다. 여기에서 아시아인들이 같은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 화기애애하게 소통을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이 아시아인들에게 친절은 베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월튼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친구처럼 여겨준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갖고 있던 보수적인 관점(아시안인에 대한 무시와 편견)을 반성하고 가족과 이웃과의 소통과 공감을 늘려간다.
앞으로 보수주의가 오늘날과 같은 자세를 유지한다면 구닥다리, 수구꼴통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려있는 마음과 소통이다. 물론 주인공처럼 다른 것을 쉽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렵고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일방적이고 닫혀있는 생각은 아집에 갇히게 만들 뿐이다.


파파라치
2012년 9월 5일 06:14
소통부재와 경직성이라는 면에서는 좌파도 절대 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말씀하신 내용은 보수주의자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보는 것이 옳겠네요.
민주시민
2013년 1월 28일 12:26
외국의 진정한 보수주의에 있어서는 영국 정치철학자이며 ‘보수주의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에드먼드 버크, 프랑스의 국부라 불리우며 보수적 가치를 지킴과 동시에 통합과 똘레랑스를 실천했던 샤를 드골, 위에서 언급된 굳건한 신념의 공화당원임과 동시에 상대진영에 대하여도 열린 자세를 견지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들 수 있겠고
민주시민
2013년 1월 28일 12:35
우리나라의 진정한 보수주의로는 강직한 조선 선비였던 강화학자 이건창과 절친한 벗인 매천야록의 황현, 삼한갑족의 후예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이회영 일가, 애국자로서 완고한 민족주의자로 문화강국을 꿈꾸었던 김구와 광복군 대위 출신이자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민족주의자였던 장준하와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양심적 기업인의 표상 유일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긴 전통의 경주 최부자, 보수적 가치를 지킴과 동시에 상대진영과 소통하는 표창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