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 송도에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한국캠퍼스가 개교했다. 2009년부터 5천억원을 투입해 만들기 시작한 ‘송도 글로벌 대학 캠퍼스’가 문을 연 것이다. 글로벌 캠퍼스는 해외 외국 대학들을 모아 종합대학을 만들겠다는 교육 모델이다. 뉴욕주립대는 컴퓨터과학, 기술경영의 2개 전공 대학원만을 개교했지만 2013년 열릴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는 학부도 설립된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캠퍼스 운영 재단 측은 앞으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연간 3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뿐 어니라 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그다지 가시적이지도 않은 경제적 이득을 위해 더 큰 것들을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인천시 측은 “시간과 비용이 부족한 한국 학생들도 쉽게 해외 교육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본교 학비보다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년에 2만달러 이상 가량 되는 학비를 들여 공부할 수 있는 한국 학생은 흔치 않다. 본교에 비해 교육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한국 분교가 특별할 것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에 있는 뉴욕 주립대’를 다니겠다고 할 외국 학생들도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세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재미동포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도에서 2년, 미국에서 2년 공부하면 글로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등의 좋은 얘기들만 하고 있다. 과연 인천시가 바라는 대로만 진행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글로벌 캠퍼스 개교에 한국 사립대학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걱정이다. 내년에 글로벌캠퍼스가 학부제까지 운영한다면, 에스에이티(SAT)와 토플(TOEFL)등의 입학 기본 요건이 한국의 기존 사립 대학들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뜩이나 과열된 한국 입시제도가 한국 학생들에게 미국 대학 입학 시험까지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파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경제적 효과만을 노린 글로벌 캠퍼스가 사교육 시장을 부추기기만 하는 꼴이 될 판이다. 글로벌 캠퍼스 내 대학들의 ‘2만달러 등록금’이 한국 사립대학 등록금 추이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미지수다.

유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고 우리나라 유학 수지 적자가 5조 원을 넘어선 현재, 인천시의 글로벌 캠퍼스 프로젝트는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칭찬받을만하다. 그러나 인천시가 간과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생각하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어쨌든 글로벌 캠퍼스는 이미 문을 열었다. 인천시가 각종 유명 해외 대학들을 유치하기에 앞서 이제라도 생각해야 할 점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이다. 글로벌 캠퍼스는 겉으로만 화려한 보여주기용 사업이 아닌, 내실있는 운영방식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의 몇 년이 인천 송도 글로벌 캠퍼스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