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에서 3월 30일에서 4월 2일에 걸쳐 서울, 대구, 부산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뿐 아니라, 20대와 정치에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이 함께 조사되었다. 총 1057명의 대학생들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20대 문제, 20대의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각 정당의 20대를 위한 노력 정도에 대해 답을 해주었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20대 문제는 ‘일자리’

반값등록금이 가장 큰 이슈였지만, 그럼에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청년실업’이었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20대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대학생 응답자의 50.78%가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등록금(31.46%), 주거(5.92%), 군대(5.15%), 대학서열(3.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등록금 문제의 경우 소폭이지만 올해 등록금 인하가 있었고 국가장학금 제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일자리 정책의 경우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도 당장 어떻게든 내면 되는 등록금 문제보다 미래의 인생이 달려 있는 일자리 문제에 대학생들이 더 민감하다고 볼 수도 있다.

지역별로 나누어보면, 조금 더 주목하는 20대 문제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했다. 대구 지역의 대학생들은 일자리(60.48%)에 다른 지역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2010년 말까지 전국에서 청년실업률 1위를 달렸던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의 대학생들은 주거(7.29%) 문제를 조금 더 중요하게 여겼다. 서울 지역 대학가의 주거는 자취, 하숙, 기숙사, 고시원 등 형태를 불문하고, 비용은 높고 환경은 나쁜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다.

SNS, 20대의 투표 영향 요인으로 급부상

“20대의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골고루 나뉘었다. 응답자의 29.22%는 TV, 라디오, 신문 등의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에 주목했으며, 27.96%는 SNS의 영향력를, 27.86%은 사회분위기를 꼽았다. 부모님의 영향(8.64%)과 친구의 영향(2.91%)을 꼽은 응답자들도 있었다. 2010년 스마트폰의 대중적 보급 이후에서야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SNS가 20대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서울 지역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SNS의 영향력이 투표 영향 요인 1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정치에 냉소하는 20대들, “정당들이 20대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정당들이 20대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 20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녹색당, 청년당 등 7개 정당을 조사 대상으로 놓았고, 응답자들은 자신들의 인식에 따라 1점(매우 못한다)에서부터 5점(매우 잘한다)까지 중 하나를 선택했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을 분석한 결과, 20대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가 드러났다. 7개의 정당 모두 3점(보통이다) 이하의 낙제점을 받았다. (새누리당 2.20, 민주통합당 2.63, 자유선진당 2.39, 통합진보당 2.54, 진보신당 2.46, 녹색당 2.33, 청년당 2.43) 모든 정당들에 대해 20대를 위해 노력하지 않거나, 혹은 20대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개별 설문지를 살펴보면, 많은 대학생들이 모든 정당에 같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정치 자체에 냉소하는 와중에도,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의 정서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서울, 대구, 부산의 표본을 모두 합친 평균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음은 물론, 각 지역(서울 2.19, 대구 2.32, 부산 2.09)에서도 모두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녹색당, 청년당의 경우에는 신생정당으로써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아 20대들의 점수 평가에서 약간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