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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이슈] 삼성전자 그리고 엔텍, 진실은 어디에?

   ‘엔텍 채권자들이 과거에도 무리한 손해배상을 요구해 보상하고 합의했는데 다시 터무니없는 피해액을 재차 요구…’, ‘합의서에 서명한 적 없는데…’

Ⓒ 동아일보

  서울 신라호텔이 시끄럽다. 삼성전자 옛 협력업체인 ‘엔텍’ 채권단이 지난 3일부터 신라호텔 객실 점거농성 중인 탓이다. 이와 관련해 여태순 엔텍 대표이사는 어제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태순 대표는 “삼성전자의 제안에 처음에는 투자를 망설이다가 결국 엔텍을 설립했는데, 삼성이 첫 달에만 물량 22만개를 주고 점차 줄여나갔다”고 입을 뗐다. 그리고 손해배상을 완료했다는 삼성측 주장에 대해서는 “합의서에 서명한 적이 없으며, 합의서에 있는 서명은 필적 감정에서 자신의 것이 아님을 밝혔다”고 말했다.

  삼성 측도 할 말이 많아 보인다. 삼성 때문에 엔텍이 부도가 난 것 아니냐는 비난 섞인 목소리에 “엔텍의 부도는 과거 엔텍 대표와 삼성전자 임원의 부정 대출 사실 때문에 이들을 징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손해배상에 대해 “과거에 엔텍 채권자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한 적이 있어 보상하고 합의했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피해액을 계속해서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 측은 엔텍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몸살을 앓는 것은 이 둘 뿐만이 아니다. 엔텍 농성자들을 제압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한 경찰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농성을 시작한 3일부터 엔텍 농성자들은 경찰 측과 협의해 “무력을 사용하지 말자” 약속했다. 그리고 경찰측에 음식물 제공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오후 경찰이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상한 가스통’을 방 안에 분사했고, 이를 ‘소방관이 사용하는 소화기’라고 해명하는 일도 발생했다. 덩달아 신라호텔도 고역을 치르고 있다. 농성 중 엔텍 측은 객실 앞에 ‘시너’를 뿌렸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라호텔 측은 엔텍 농성자들을 재물파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정신이 없다. 누구 말이 제대로 된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이를 보는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다양하다. ‘puy1****’씨는 엔텍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에 대해 “삼성이 설립하라고 했다고 너무 방심한 건 아닌지. 다른 곳보다 뒤처지니 버림받지 않았을까”라는 의견을 냈다. 이와 반대로 ‘kbhg****’씨는 “먹고 살만하니 이제 못된 짓 그만 하길”이라 말하며 삼성전자의 행동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의견이 다양해지자 점차 누리꾼들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그런데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사건 앞에서 보는 이들의 감정이 격해질 필요는 없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는 이들도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합의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분명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사람. 이상한 것은 분명 ‘합의서’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둘 중 거짓을 말하고 있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대기업의 횡포’일 수도 있고, ‘남의 탓 하는 약자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섣불리 판단할 수도 없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엔텍 측의 점거농성은 6일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 또 어떤 진실이 등장할지 의문이지만,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4 Comments
  1. 동고

    2012년 4월 5일 02:29

    서해안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시 삼성은 아직도 피해 어민들에게 완벽한 보상을 다하지 않은것으로 알고있다.
    한미 F.T.A 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 전자제품과 현대 자동차이며 가장 피해자는 농민들이 되는걸로 알고있다.농민들의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어야할까?

  2. 경제민주화

    2012년 4월 5일 05:37

    경제민주화가 화두인 것 같은데

  3. 김갑돌

    2012년 4월 6일 05:08

    공증이 나왓는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 슬기

      2012년 4월 6일 06:10

      맞습니다. 공증과 관련해 삼성 측이 “법률사무소 공증으로 상기 합의서 날인이 여태순 본인의 것이며 주민등록증에 의하여 본인이 틀림없음을 인정했다고 되어 있어 엔텍 여태순 대표가 합의서 작성과 공증 현장에 참석하였고 인정하였음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전에 여태순 대표는 “합의서 초안을 보고 합의를 거부했으며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삼성 측은 “합의서 마지막장의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기입은 당시 엔텍 정우홍 감사가 여태순 대표에 해당되는 내용까지 대리해 기입하였을 수 있으나, 실제 기입을 누가 했는지는 법적으로 전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여태순 대표가 직접 서명하지 않았음을 일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증’한 사실만 가지고 한 쪽 입장을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기사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공증’의 여부가 아닙니다. 또한 공증시 본인이 참석치 못할 경우에는 인감증명서(발급일로 부터 6개 월 이내), 공증위임장(인감날인), 대리인의 신분증 및 도장. 작성된 서류(이 경우 각서)를 가지고 대리인이 출석하면 공증은 가능합니다. 아직 제대로 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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