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만 4천원. 대학생들의 월 평균 생활비다. 이는 지난 달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나온 값이다. 설문 결과 자취나 하숙을 하는 학생의 생활비는 2만원 정도 더 높은 41만 9천원이었다. 이 중 32만 2천원은 방세나 관리비로 지출한다. 여기에 식비, 교통비와 같이 기본적인 생활로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분명 월 평균 생활비에는 ‘문화생활비용’도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영화 한 편에 8천원·대학로 소극장 연극 한 작품에 2만 5천원·책 한 권에 1만 2천원, 이는 보통 문화생활로 분류하는 항목의 평균 비용이다. 한 달 생활하기도 빠듯한 20대, 문화생활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을까.

Ⓒ 알바천국

경원대에 재학 중인 이정석(남, 26세)씨는 한 달에 3만원을 문화생활 비용으로 지출한다. “보통 책을 사서 읽는 데에 돈을 써요. 예전에는 8천원이면 책 한 권 정도는 살 수 있었는데, 요즘은 책 한 권 가격이 1만원 넘는 게 기본이에요. 빌려 읽을 수도 있지만, 사서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꾸준히 지출하는 편이죠.”라고 말했다. 문화생활 비용의 대부분을 책값으로 지출하는 이씨가 지적한 것처럼 책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남서울대에 재학 중인 김규양(여, 22세)씨에게 문화생활 비용을 묻자 “특별히 공연을 보러 가는 달에는 10만원까지 쓰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전시회에 다니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보통 5만원 정도 지출해요.”라고 덧붙였다. 전시회의 경우 서울시립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처럼 무료 전시회가 주를 이루는 곳도 있다. 하지만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2만원이 넘는 관람료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 갤러리나 사립미술관의 수가 더 많다. 


세종대에 재학 중인 권영주(여, 21세)씨는 야구를 좋아한다. “지난 달 그리고 이번 달은 시범경기 기간이었는데도 벌써 4만원에서 5만원을 썼어요. 매 달 야구경기 수에 따라 지출하는 금액이 다르긴 한데, 보통 7만원에서 8만원 정도 쓰죠. 물론 순수하게 야구 관람하는 비용은 얼마 안 들어요. 할인카드 사용해서 표 예매하거든요. 그런데 야구장에 가서 주전부리를 사거나, 기념품을 사는 값이 더 드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권씨는 일주일에 영화 한 편 정도는 꼭 볼 만큼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한다. “용돈으로 문화생활 비용을 충당하다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어요. 체크카드나 할인카드 이용하면 혜택이 많거든요. 그래서 아예 할인카드만 넣어 다니는 지갑이 따로 있어요.”라고 말하며 알뜰한 문화생활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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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문화생활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20대도 있다. 직장인 정해룡(남, 28세)씨는 특별히 문화생활을 하지 않는다. “직장을 다니느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고, 연애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혼자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어색하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연애의 유무에 따라 문화생활 비용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실제로 문화생활 비용과 데이트 비용을 동일시 여기는 20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학생 오송희(여, 24세)씨는 평균 10만원을 지출한다. “제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데이트 할 때 주로 영화를 보게 돼요. 그럴 때 영화비는 전적으로 제가 부담하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20대의 문화생활 지출 비용 금액은 천차만별이다. 일하는 것이 바빠 제대로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리 빠듯해도 좋아하는 문화생활만큼은 즐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39만 4천원이 전부인 20대에게도 문화생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래 인간은 유희적 존재다. 유희적 존재이기에 ‘노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 문화생활에 들이는 비용을 떠나, 20대는 문화 산물을 음미하고 즐기며 인간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