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불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대구에서 열린 것을 기억하고 있는가?총 202개 국가와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대회였다. 수성구 대흥동에 위치한 주경기장(스타디움)은 대회를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 조명, 트랙, 전광판, 음향시설 등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바꾸었으며, 육상의 핵심인 트랙은 반발 탄성이 좋은 몬도 트랙으로 교체 되었다. 경기시설 이 외에도 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관객들을 위해, 대형마트와 영화관, 자동차 극장 등 문화시설도 꼼꼼히 구색을 갖추었다.

2011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스타디움. 아쉬운 경기 결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한마음이 될 수 있었던 대회였다. 대구의 여름만큼이나 뜨거웠던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끝이난 지금. 스타디움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 대규모 스타디움, 빛 좋은 개살구? 






6개월이 지난 현재,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스타디움을 다시 찾았다. 스타디움 입구에는 여전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마스코트인 ‘살비’가 부착된 7개의 기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육상영웅 우사인 볼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세계3대 스포츠를 유치한 명성을 기념하는 모습들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뜸했다. 접근성이 불편해 자가용이 아니면 찾기 어려우며, 지하철을 이용 하더라도 3km(가장 가까운 ‘대공원 역’에 스타디움 까지의 거리)를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대회 당시부터 복합 상업시설로 재탄생하기 위해 영화관, 대형 할인마트, 푸트코트 등을 입점 했지만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진 못했다. 심지어는 할인마트가 초반 24시 영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오후 영업’만 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에게는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접근성이 불편하고, 편의성이 불편하다며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복합 상업시설을 추가로 입점하기 위한 노력만큼은  계속되고 있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스타디움은 현재 대구FC 홈구장으로 사용되며 프로축구의 정규리그를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 축구팬들에게 대구스타디움에서의 홈 개막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날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객은 21,300명으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2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들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6만석이라는 자리는 썰렁하기만 했다.

K리그를 경기를 보기 위해 스타디움을 찾은 이OO씨는(남,25세) “입장료를 1000원만 내고 K리그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달서구에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왔어요, 그런데 경기장이 너무 넓은 것에 비해 관객들도 얼마 없고 응원소리도 안 나오고.. 그래서 선수는 선수대로, 관객들은 관객들대로 힘이 드는 것 같아요,” 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대구fc 홈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현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 “상권을 활용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라고 덧붙였다.
 
K리그 경기에서는 홈 개막전에서 새롭게 도입한 `브라질 프로젝트’를 팬들에게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팬들과 선수들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경기장의 열기를 살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대구 스타디움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세계적인 경기를 유치하면서 대구시민들의 사기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축제를 더 이상 미비한 홍보와 사후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해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