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건국대학교의 한 단과대에서는 새내기들을 맞이하는 첫 행사가 열렸다. 다른 단과대, 다른 대학에서도 수 없이 많이 이루어지는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였다. 그러나 새내기를 제외하고 이번 새터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이나 프로그램의 진행 등에서 올해 행사가 매년 겪어온 새터와 조금 다른 것을 느꼈다. 여러 의혹이 발생하였지만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사건은 새터를 다녀온 뒤 발생했다. 마지막 날 오전 관계자 어느 누구의 감시도 없이 새터 전용 계좌에서 600만원이 인출된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 그들의 새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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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과대의 매년 새터 준비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과별로 2학기가 마무리되는 종강총회에서 내년 새터를 이끌어갈 운영진을 뽑는다. 선출된 위원들은 겨울 방학에 모여 새터가 진행되는 2박 3일 동안 필요할 모든 것들을 주체적으로 계획, 준비한다. 총 책임은 새터를 1회 이상 경험해 본 학생회 임원이 맡는다.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새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루어지던 절차였다. 그러나 올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운영진이 선출된 것까지였으며 나머지는 작년에 새로 선출된 단과대 회장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 영향인지 초반 준비과정에서부터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선배들에게는 참가비를 반만 받았으며, 선배들의 ‘새내기 맞이 교육’ 날짜도 게시되었다. 이전의 새터보다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새터가 진행되면서부터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최소한으로 보장되어야 할 의식주 문제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먼저 숙소의 경우 인원을 충분히 수용하기 어려웠으며, 방에는 형광등이 나가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 심지어 숙소를 배정받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새터에서 축하공연을 맡았던 한 동아리의 학생은 “새터에 공연을 해주러 왔는데, 동아리 사람들을 위한 숙소가 없었다.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해결책은 마련해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인근 가게에서 하루를 보내야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공식적인 행사 이후 뒤풀이 자리에서 필요한 안주도 턱없이 부족했고, 배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첫날 모두 소진되었다. 때문에 이튿날부터는 각 과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이 외에도 새터 당시 진행된 프로그램의 부실함, 정치적 편향성 등 여러 문제들이 불거졌다. 때문에 해당 단과대 운영위원들과 새터 운영진은 새터 이후 회의에서 총 책임을 담당한 회장에게 의혹을 제기했다.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회장은 모든 계획을 자신이 주관하며 새터 운영위원들에게는 팀을 나누어 일부 일만을 분담시켰다. 따라서 새터 운영위원들은 자신이 맡은 일 외의 전체적인 과정은 알 수 없었다. 이 때 회장은 이전까지 새터 운영진들이 주체적으로 새터를 진행하던 관행을 깨고 행사를 보조해줄 기획사를 선정했다. 인출된 600만원은 기획사에 대금을 지불한 것이었다. 회장의 해명에 의하면 “해당 일이 대금 지불 마감일이었으며, 새터 마지막 날이라 모두들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에 기획사 직원에게 임의로 인출을 맡겼다.” 또한 회장은 기획사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던 기획사이며, 해당 기획사는 새터 장소 관련해서 가장 저렴한 비용을 제시했기에 선정했다. 기획사 직원은 학생 운동을 하며 알게 되었으며, 실제로 행사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수의 학생들이 ‘부실했던 행사 진행에 기획사가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외에도 새터 운영위원들에게 계좌 잔액에 대한 설명이 계속 바뀐 점, 버스 대절료나 안주 값 등을 포함하여 도합 900여 만원의 지불이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들도 밝혀졌다. 회장은 새터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었고 능력도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러한 문제로 말미암아 ‘발생한 빚은 대출을 받아 해결하겠다’는 사퇴서만을 남긴 채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한 새터 운영진은 “새터 이후 새내기들에게 학생운동을 학교의 행사처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참여시키려고 하는 회장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이번 일은 보다 확실한 결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단과대에서는 곧 재,보궐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