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송매체가 등장하면서 매체별로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 재미도 잠시, 심의기준이 모호한 방송의 경우 비속어나 자극적인 말들로 얼굴이 붉어진다. 공중파의 심의기준 또한 한 아이돌 가수의 말처럼 “음악방송에 나왔을 때 두 쪽 가슴은 보이면 안 되고, 한 쪽은 된다?”나, “야한 눈빛으로 심의에 걸렸다. 야한눈빛이 어떤 눈빛인지 모르겠다.”라는 애매한 기준이 문제가 되고있다. 방송인들도 이에 의문을 품거나, 조심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인터넷 방송이다. 방송을 살펴보면 ‘심의기준이 과연 조금이라도 존재할까?’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왜’ 제재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규모가 큰 인터넷 방송 하나를 살펴보았다. 방송을 진행하는 BJ의 언어, 행동이 자극적이었다. 연령제한 표시도 없이 진행되는 이 방송은 자극적인 BJ의 행동에 사람들이 ‘별풍선’(사용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BJ들에게 별풍선이라는 유료아이템을 선물할 수 있고, BJ들은 선물 받은 아이템을 환전하여 돈으로 지급 받을 수 있음)을 지급하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그의 행동에 열광하며 아이템을 선물하는 명분으로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한다. BJ는 별풍선 10개, 100개 등 지정 수를 걸고, 시청자와 내기를 하며 이를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었다. BJ의 모든 행동은 방송자체에서 시청자가 원한다는 명분으로 용서되고 있었다.

한 예로, BJ는 채팅을 통해서 시청자의 전화번호를 획득한 뒤 통화연결을 시도한다. 시청자에게 “개xx, 토막살인 해버린다.”라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을 해도, 통화연결이 된 시청자는 그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이다. 서로를 험담하고, 헐뜯는 것에 오히려 통쾌하다는 입장이다. 통화도중에 채팅중인 시청자들의 반응도 “즐겁다, 더 욕해라, 별풍선 쏴줄게”라며 별풍선을 후하게 준다. BJ는 여자친구를 방송에 내보내며 채팅방에 오가는 말들이 선정적이어도 상관없이 좋다는 반응이다. 까나리액젓이나 마요네즈를 몸에 뿌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얼굴에 뿌리는 등 엽기적인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고 있었다. 자극적인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BJ의 행동수위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BJ의 시끄러운 소리에 주민신고가 들어와도 BJ는 아랑곳없다.
 

시청자들이 아무리 자극적인 방송을 원하더라도 이 정도 수준이라면 경고만 받고 끝낼 문제는 아닌 듯하다. 방송의 심의는 시청 연령대가 보기 적절하게 나누어져 있다. 심의 기준은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알맞게 필요한 만큼의 기준이 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이 무시된 방송이 아무렇지 않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것이 안타깝다. 시청자들은 더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원하고 있는 추세라지만 시청자의 연령대가 판단이 가지도 않는 상황에서 방송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인터넷방송은 공중파보다 큰 제약 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지나친 행동을 자꾸만 열광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 기준은 왜 있고, 법은 왜 만들어지겠는가. 수위 높은 행동에 시청자가 무뎌지는 일이 생길까 염려된다. 자유로운 건 좋지만 자극적인 행동은 삼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