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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외톨이, 저는 자발적인 ‘아싸(아웃사이더)’랍니다

                                                                           
‘대학교 캠퍼스’ 이 단어를 보자면 20대 젊은 청춘들만이 가지고 있는 신선함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소통의 창구인 대학에서 캠퍼스생활을 거부하고 스스로 왕따 아닌 왕따(?)를 자청하는 학생들이 있다. 소위 말하는 자발적인 아웃사이더가 바로 이들이다.

 

@수원일보

 

스스로 당당한 외톨이라 선언한 성균관대학교 재학생 강모(22)씨에게 혼자 밥을 먹는 일은 흔한 일이다. 수업 강의를 혼자 듣는 것은 물론이고 공강 시간 또한 구내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근처 학원가를 맴돌며 스펙을 쌓는데 에 투자한다. 취업과 자기계발이 시급한 시기에 동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시간을 아끼며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무렇지 않게 혼자 점심을 즐기고 있던 그에게 잠깐 질문을 건네 보았다.

– 왜 본인이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세요?
대학동기와 학생회, 그리고 선후배가 어울리자고 먼저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다 뿌리쳤거든요 (웃음) 그래서 저는 제가 자발적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해요. 그냥 뭐 학우들과는 연락도 안하고 시간표도 혼자 짜는데다가 수업 끝나자마자 집에 곧장 오거나 어디에 박혀있거나 그랬거든요. 보시다시피 밥도 혼자 먹고요.

– 그래도 개인적으로 친하고 싶은 아이들도 있었을 텐데 같이 다니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그렇다고 해서 학교 밖에서까지도 아웃사이더로 지내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친하고 싶은 아이들, 물론 있죠.  하지만  대부분 대학 캠퍼스 내에서 동아리니 학회니 같이 들어서 어울리고자 하는 아이들이에요. 저랑 따로 같이 조용히 다니고자 하는 아이들은 없죠. 갑자기 슬프네요.(웃음)  그리고 실제로 저도 제 할 일 하다보면 같이 다닐수가 없기 마련이에요. 아, 그렇다고 완전히 연락을 안하고 사는건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친하고 싶은 친구들’의  번호는 가지고있어요. 과내에서 필요한 부분이나 과제같은 경우는 가끔씩 문자상으로 전달받곤해요.    
  

고등학교와 다르게 대학 문화는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해요. 하지만 돈이 부족하면 끼기도 그렇고 얻어먹기도 그렇고……. 매번 보지만 아무래도 대학은 인간관계에서 계산적인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형식적인 면도 있고 가식적인 면도 있고. 돈 때문에 단절되는 경우도 생기고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러지 않았는데 몇몇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하고 어울릴 때마다 돈이 들어서 일부러 혼자 다니는 경우도 있어요.  

-자발적 아웃사이더는 부적응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친구들과 가치관이 다를 뿐이에요. 어떻게 보면 그냥 같이 안노는 거죠. 혼자 공부하는 것이 전 대학생활을 즐긴다고 생각해요. 대학 캠퍼스 내에서 제 자신만의 대학생활을 찾겠다는 것뿐인데 부적응 자는 아니지 않을까요?
만약 부적응자였으면 학교를 자퇴했겠죠.  전 학교수업도 항상 빠지지않고 참석했었고 학점관리도 남보다 괜찮다고 나름 자부하고있어요.  남들 술 먹고 놀 시간에 그냥 제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용돈도 아끼고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에요

–  ‘자신을 위해서 투자’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것인가요?

 말 그대로 스스로를 위해 투자를 하는거에요. 저 같은 경우는 강의를 듣고서 복습을 하러 독서실에 간다거나 혼자 책을 읽으러 도서실에 갔어요. 아니면 취업을 위해 미리 해둬야하는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요.
미래를 위해서 지금 이 대학시기 때에 무언가 철저히 해둬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같은 아웃사이더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같은 시간이라면 앞으로 있을 미래를 위해서 미리 공부를 해두는거죠.
 물론 굳이 취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부분, 예를 들면 저같은 경우는 피아노를 굉장히 배우고싶었는데 이런 부분을 채워가며 행복을 느낄수 있었어요. 지금도 대학친구들끼리 술을 마시거나 논다고 할 때 전 캠퍼스를 나와 혼자 피아노학원을 가곤 하죠. 제가 예전부터 배우고싶었고 알고 싶었던 것들을 해나가는 재미도 대학생때 누려야하는 행복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위해서 투자한다는 것이 단순히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싶어요.

– 그럼 본인은 자발적 아웃사이더는 왕따와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하죠. (웃음) 같이 안노는 것 일뿐이에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전 대학생활을 즐긴다고 생각해요. 제가 제 인생을 위해서 혼자 준비하는 것 뿐 이라는 데 그것을 왕따로 칭하는 건 너무한 것 같아요. 전 대신 다른 부분에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이잖아요. 타 대학사람들과도 의견이 맞으면 만날 수 있어요. 남들이 안놀아줘서 못 끼고 맴도는, 타의에 의한 외톨이가 아니라 자발적인 외톨이라는 면에서 다른 거죠.

-다른 학우들이 본인을 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시선 같은 건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이에요. ‘ 자기인생은 자신이 살아나가는 건데 왜 이렇게 신경을 많이 쓰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죠. 요즘 자신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고자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저도 포함되는 이야기지만 다들 개인주의가 팽배해졌어요. 실은 꼭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부분이에요. 어차피 제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서 사는 건데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죠. 대학생활은 하나의 수단이자 과정일 뿐이잖아요. 영원한 것이 아니고. 결국은 자신미래를 위하는 길이 좋다고 생각해요.

-자발적 아웃사이더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인가요?

단점이라 한다면 과제할 때 정보가 없어서 좀 불편해요. 특히 팀 과제 같은 경우는 빠질 수도 없어서 조금은 걱정되죠. 또 과제를 하다보면 과제를 몰라서 못할 수도 있고 혹은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조언을 구해야 될 때도 있는데 아웃사이더면 연락할 친구도 많이없고. 아까 말했던 그런 연락망 친구가 있긴 하지만 바로바로 답장오는 것도 아니라 가끔 어려움을 겪어요. 음 … 좀 더 솔직해지자면  실은 가끔씩 외로울 때가 있어요. 쿨한 척 하지만요.


– 마지막으로 아웃사이더가 다른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웃사이더를 너무 나쁘게 만은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각자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학교 내 사람들 관계만 보고 그걸 인기인이다 외톨이다 정해놓은 건 별의미가 없어요. 전 제 나름대로 꿈이 있고 그걸 위해서 노력하는 것뿐이에요.조금 더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지적성숙을 했으면 좋겠어요. 대화도 통했으면 좋겠고, 요새는 오히려 소위 잘 ‘노는’ 아이들이 인기가 많으니까요. 발전을 위한 공부도하면서 같이 어울리는, 그런 부분이 대학 내에서 많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내내 당당해보였다. 스스로를 위해 도전하고 노력한다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듯 싶었다.다른 이들에게 신경 쓰기보다 나의 미래에 더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 꿈이 있는 20대에게 권유할만한 부분이기도하다.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대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4.5%가 자신이 ‘아웃사이더’라고 답한 바 있다. 또 대학생 3명 중 2명은 ‘아웃사이더’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들 이 시대의 대학풍경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외부와 타협하지 않는 모습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톨이라는 개념 또한 현재 대학 문화을 보여주는 한 단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만이 갖고 있는 색깔을 찾고 ‘자발적’으로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학생들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약간 씁쓸한 심정을 뒤로한 채 인터뷰를 마쳤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Avatar
    비너스

    2012년 4월 25일 02:02

    자발적으로 자기계발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긴하지만,
    사람들과 가끔은 어울림으로써 즐거움을 찾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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