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내거리를 걷다 보면 편의점, 옷집, 신발집, 다양한 종류의 가게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거리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가게는 카페이다. ‘새로운 커피문화를 정착시키고 있습니다.’라는 모토를 내세운 스타벅스, 매일 신선한 원두를 볶아서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는 커피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에스프레소에 홍삼파우더와 스팀밀크, 밀크폼을 올려놓는 카페 홍삼, 블루베리 라떼, 아이스홍시 등의 특별한 메뉴들로 경쟁력을 내세운 카페베네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가진 커피 전문점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 또한 책과 커피를 합친 북카페, 그림과 사진 그리고 커피를 매치시킨 갤러리 카페 등도 있다. 현재 커피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문화를 융합시켜 또 하나의 새로운 카페문화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도 우리처럼 그들만의 커피문화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다방문화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은 러시아 공사관 근처의 손탁호텔 1층에 생겼다. 초기에는 고급관료들과 돈을 가진 자본가들만 출입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서울 시내에도 커피숍들이 조금씩 생겨났는데 이것이 다방문화의 시작이었다. 일단 다방은 메뉴부터 현재의 카페들과 다르다. 현재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등 여러 가지 커피들을 제공하는 카페들과 달리 다방에서는 커피, 대추차, 쌍화차, 율무차 등 순수 커피보다는 다양한 메뉴의 차를 제공하였다. 당시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메뉴로는 모닝커피가 있다. 20대인 우리들이 듣기에 모닝커피는 아침에 먹는 보통 커피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모닝커피는 다른 커피들과 달리 커피+크림+설탕의 황금비율에 계란 노른자를 띄우고 참기름 두 방울 가미 해서 만들어진 커피이다. 독특하게 계란을 띄우는 이유는 빈속에 커피는 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데 단백질 성분이 있는 계란을 풀어 넣음으로써 위를 보호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카페에는 업주와 서빙하는 종업원이 있는 반면에 다방에는 다방마담과 서빙하는 종업원 그리고 DJ가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차이이다. 우리는 카페에 들어가면 분위기에 맞는 음악들이 매일 같이 흘러 나온다. 하지만 과거 다방 안에는 음악 DJ가 있어 그날 DJ의 심리상태, 그날 날씨, 그 시대의 사회적인 큰 이슈 등에 따라 다방 분위기가 매일마다 달라졌다. 또한 지역 여고생들과 여대생들은 잘생긴 DJ, 센스있는 DJ가 있는 다방을 선호했기 때문에 DJ가 누구냐에 따라 다방의 매출은 크게 영향을 받기도 했다.


또 한 가지, 다방문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은 다방마담이 직접 손님을 맞이하고 손님들이 원한다면 그들이 떠날 때까지 이야기 상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그 시대의 다방의 주 고객층은 단순히 대학생들이 아니라 기자, 화가 등 다양한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대화를 주고 받던 다방마담의 지적수준이 대체적으로 높았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당대 여성 엘리트의 선두에 있었던 전숙희(수필가), 손숙희(소설가), 유부용(당시 이화여대 음대 교수) 세 사람이 마돈나라는 다방을 열고 교대로 마담의 역할을 맡았던 사례가 있다.


현재 우리들에게 다방은 좋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에게는 ‘다방문화’가 그들만의 아련한 추억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 다방은 지금의 스타벅스, 카페베네, 커피빈 등과 같이 인공적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게는 그날의 날씨에서부터 크게는 사회의 큰 이슈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곳이었다. 잊혀져 가는 다방 문화를 생각하면서, 오늘은 계란 노른자 동동 띄운 모닝 커피 한 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