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좌석이 달라졌다. 작은 네모 상자와 같은 것이 충분히 머리를 기댈 수 있을만한 높이에 달려 있다. 과연 이것이 무엇일까 자세히 살펴봐도 화면은 꺼져있어서 뭔가 싶다



부산 시내버스 131번을 이용해 등교하는 대학생 김유진(23) 씨의 말이다. 부산에서는 최초로 ‘IBOO’라는 멀티미디어 교통안내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민간기업인 태드(TAD)와 부산시가 협약을 맺어 부산지역 시내버스 중 노선이 긴 131번 버스를 대상으로 시험 운영되고 있다






태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IBOO’는 버스 안 좌석 머리 받이 부분에 붙어있으며 원격 관제 시스템과 통신망(WIBRO)을 통해 시내버스 탑승객에게 방송사와 제휴하거나 자체 제작 시스템을 통해서 만든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영상미디어라고 설명한다. 또한 태드 홈페이지에서는 GPS시스템을 통해 운행 간에 하차 정류장과 노선안내정보를 음성과 영상으로 제공하고 화면 옆에 하차버튼을 장착하여 승객들의 편리함을 증진한다는 이점을 소개했다.



화면 옆에 하차버튼을 장착한 것은 여러 승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학생 우효진(23) 씨는 버스를 탈 때 항상 노래를 듣는데,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하차역을 못들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눈앞에 하차역이 보이고 그 옆에 바로 누를 수 있는 버튼까지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 최예진(23) 씨는 바로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정차버튼이 있어서 편하긴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드와 부산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IBOO’지만 언젠가부터 ‘IBOO’의 화면이 꺼져있다. 이에 대한 승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권혜린(23) 씨는 “TV프로그램도 아니고 누가 재미없는 영상을 보고 있나. 정차역을 알려주고,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다는 점, 그거 하나는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화면도 꺼져있고, 이럴 거면 왜 그걸 달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수희(23) 씨는 좌석에 붙어있는 것 말고도 예전부터 시행해오던 버스 내 IPTV도 잘 시행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IBOO가 신기했지만 결국에는 흐지부지 될 거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표로 태드와 부산시는 ‘IBOO’를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IBOO’의 화면은 꺼져있다. 이에 대해 윤주희(30) 씨는 요즘 교통적자다 뭐다 말이 많은데, 민간회사와 부산시가 손을 잡아서 이런 교통망을 구축했다면 분명 예산이 투자 됐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드의 한 관계자는 아직 테스트 중이라 그렇다고 말했다. 태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 관계자는 시행된 지 얼마 안돼서 오류가 좀 있다. 아직 테스트 중이라 미흡하지만 곧 활발하게 영상도 띄우고 승객에게 편의 제공에 힘쓸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