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벚꽃이 지고 중간고사도 끝나고,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캠퍼스. 높아지는 온도로 높아지는 짜증지수만큼, 각종 눈살 찌푸려지는 캠퍼스 내외의 사건들도 짜증을 폭발시킨다. 메이저 언론사 기자, 총장, 총학생회장, 암표상, 괴한에 이르기까지 이번 주 대학생들을 괴롭힌 ‘그 놈’들의 정체를 주간대학뉴스에서 만나 보자.

조선일보, 서울대 총학이 그렇게 까고 싶었나?

이달 3일 <조선일보>는 서울대 총학생회 재선거에서 이중투표 및 투표 강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강권에 의해’ 성사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선자인 오준규 씨는 기사가 ‘악의적 오보’로 작성되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조선>의 보도와는 다르게 이중투표 숫자는 정확하게 집계되지도 않았으며, 또한 이중투표는 오차에 의해 밝혀지는 것이지 무효표와는 관련이 없으며, 이중투표를 제외하더라도 선거결과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조선>의 기사는 ‘올해는 선배의 강권에 의한 투표가 있었다’는 학생처 관계자의 인용을 실었으나, 학생과에서는 그러한 인터뷰를 <조선>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로도 모자랐나 보다. 오보 논란과 총학생회의 강력 대응이 있은 이후 이 기사를 썼던 기자는 ‘기자수첩’ 란을 이용해서 떼를 쓰고야 만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반발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통합진보당’의 부정투표 논란을 들먹이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이 정도면 열폭 수준이다. “학생이면 학생다웠으면 좋겠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이중투표의 진상부터 확인하고 고치는 것이 학생다운 모습일지 모른다.” 해당 기자가 쓴 글의 일부이다. 백 번을 읽어도 ‘학생다운 게 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제발 기자는 기자다웠으면 좋겠다.

ⓒ 연세대학교 웹진, 연두.

연세대 축제 아카라카, 암표 거래로 몸살

국내 대학 축제 중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연세대학교의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행사가 11일 치러졌다. 장장 7-8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행사는 국내 유명 연예인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연세대 학생들뿐 아니라, 타 학교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12,000석 정도의 노천극장에 배정된 티켓은 일찌감치 동이 난 데 이어, 암표 거래까지 성황을 이루었다.

연세대학교 학생커뮤니티인 ‘세연넷’ 등을 통해 활발히 거래된 티켓은 장당 1.5~2.5만원에 거래되었다. (원래 가격은 1만원이다.) 원래 아카라카의 티켓은 학교 과/반/동아리 단위별로 ‘배정’하여 판매된다. 따라서 암표가 거래된다는 것은 누군가 판매를 목적으로 티켓을 얻었다는 뜻이다. 올해는 암표 판매가 과열 양상을 띠어, 심지어 행사 주최인 응원단이 부당이익 수취를 목적으로 암표 장사를 했다는 루머가 도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생각해 볼만한 문제다. 꼭 축제를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 아시아투데이

서울여대 총장 4선 연임 갈등, 학생들인 나섰다

4.4 사태. 서울여대 학생들이 4월 4일을 기억하는 특별한 방식이다. 총장의 4선 연임을 반대하는 교수들의 대자보가 학교에 게시된 날이다. 하지만 4.4 사태의 여파가 잠잠해지자 학생들은 ‘사학공언’(사사태 교걱정에 부가 안되는 니들의 모임)이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학교는 ‘사학공언’의 대자보를 하루 만에 떼어버리고, 학생처장은 이들에게 학번을 말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들은 왜 우리는 12년 동안 지속된 총장의 문제점을 교수선언 전에는 몰랐나, 왜 서울여대는 게시판을 검열하는가, 왜 총학생회는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활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 중대신문
중앙대 안성캠퍼스, 안전한가요?

지난달 16일,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납치 미수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던 사실이 <중대신문>에 보도됐다. 당시 사건 지점에는 CCTV도 없었고, 어떤 순찰도 이뤄지지 않아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안 그래도 ‘신촌 대학생 살인 사건’과 같은 자극적이고 해괴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요즈음이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의 캠퍼스들, 특히 도심에 위치하지 않은 지방대학교 캠퍼스들에는 불이 밝혀지지 않는 ‘어두운 공간’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학생들에게는 ‘밤을 잊은 그대’가 될 것을 요구하면서, ‘밤을 잊은 그대’의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학교는 앞뒤가 안 맞다. 순찰 강화, 가로등 조명 설치, 환경 개선 등 조속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성대 총학생회장, 임형주에게 “그럼 우리 말 놓을까?” 물의

때와 장소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적용되는 ‘예의’의 기본적인 원칙이다. 성균관대 강이삭 총학생회장은 이 원칙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때는 지난 10일, 장소는 성균관대 조병두국제홀에서 열린 ‘리더스 콘서트’였다. 강 총학생회장은 콘서트의 사회를 맡고 참석한 팝페라 가수 임형주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반바지에 축구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그는, 임형주 씨가 어떤 대답을 하던 간에 자신이 준비한 질문만 형식적으로 던지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그에게 ‘그럼 우리 말 놓을까?’ 라는 실언을 했다고. 성균관대 학생커뮤니티인 성대사랑에는 ‘망신스럽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결론: 때와 장소에 안 맞게 하다가는 망신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