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도 아닌데, 서경대학교(이하 서경대)가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서경대가 인문대 소속인 철학과와 국문과를 통합하여 새로운 과인 문화콘텐츠학과를 만들기로 계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슈화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과의 토론 자리를 열어 낮은 취업률을 이유로 철학과와 국문과를 통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인문학의 위기다’라는 비판부터 시작해 ‘학교가 취업을 위한 곳이냐’라는 비판을 하며 학과통폐합을 반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가장 화나는 점은 학교의 태도다. 학교는 이번 통폐합과 관련하여 토론 자리를 만들기 이전까지 학생들에게 통폐합에 대한 어떠한 언질조차 주지 않았다. 학교 측이 통폐합이 결정난지 한참 이후에야 토론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이러한 서경대학교의 태도는 통폐합을 추진한 다른 학교들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동국대의 경우 학문구조 개편안에 따라 국어국문학과·문예창작학과, 물리학과·반도체과학과를 각각 1개 학부로 통합되었다. 하지만 어떠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의 태도에 학생들의 원성을 샀었다. 중앙대학교도 마찬가지로 학과 통폐합 구조조정 안에 따라 18개의 단과대학을 10개로, 77개의 학과를 46개로 통폐합되었다. 헌데 학생들이 이러한 구조조정에 대한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것은 학교가 아닌 외부 언론으로부터였다.

출처: doopedia

이런 식으로 대학들이 학과통폐합에 대하여 결정할 때, ‘우리가 알아서 할게’식의 일방적인 결정을 내려 학교와 학생 사이의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 어떠한 결정, 그 중에서도 학생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학생들의 ‘의견’이다. 이것은 상식 중에서도 상식이다. 당사자를 빼놓고 특정 사안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체제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다. 학교가 설령 학과통폐합에 대하여 타당한 이유를 내세운다 하여도 일단은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먼저이다.

더 이상 학교를 다니면서도 결코 학교의 주인이 되지 못한 학생들의 모습이 있어서는 안 된다. 결정의 주체가 학교이든 교과부이든 과정의 주체는 학생이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이 빠진, 학생들이 고려되지 않은 학교의 모든 결정은 완전하지 못하며 반드시 마찰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부디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되는 그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