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기

[데일리이슈] 서울시 공무원 반바지입고 샌들신고 근무, 나쁠 거 없다

서울시는 22일부터 오는 9월까지 ‘쿨비즈(Cool Biz)’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쿨비즈는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가벼운 옷차림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자’는 목표의식이 담긴 에너지 절약운동이다. 특히 서울시는 6월부터 8월까지를 ‘슈퍼 쿨비즈’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에는 반바지와 샌들차림이 가능하다. 또한 이 제도를 점차 학교․기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소화된 복장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업무효율을 높인다.”는 것이 쿨비즈 제도를 시행하는 진짜 이유다. 일리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크루팅 전문기업 ‘사람인HR’도 매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 편안한 옷차림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직장인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만 해도 족하다. 더운 날씨에 정장차림으로 출근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는 없다. 서울시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애초 주장했던 것처럼 ‘품위’를 지키는 범위 내에서 시행한다면, 나쁠 거 없다.

Ⓒ 이데일리

쿨비즈는 에너지 절약차원에서도 효율적인 제도다. 서울시는 쿨비즈 시행기간 동안 여름철 실내 냉방온도(28℃)를 준수하고, 화장실 비데 온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가벼운 옷차림을 했으니, 냉방을 덜 하겠다는 것이다. 이정도면 서울시가 목표 삼았던 ‘원전 하나 줄이기’에도 가까워진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오는 6월 5일 환경의 날에 ‘서울이 먼저 옷을 벗다’라는 주제로 쿨비즈 패션쇼가 열린다. 패션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모델로 참여한다.

그러나 쿨비즈 시행 소식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다. “반바지에 샌들차림은 심한 것 아니냐”는 의견부터 “과연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사람 있을까”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9년에 시행되었지만,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쿨맵시’ 캠페인과 맥락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재킷과 넥타이 없이도 격식을 차릴 수 있는 ‘쿨맵시’ 캠페인을 벌였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쿨비즈 제도를 ‘환경’과 ‘업무효율’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낯설다고 나쁜 것이 아니다. 한 여름에도 정장을 입어야 ‘품위’ 있는 것일까. 박원순 시장이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은 채로 출근했다고 상상해보자. 한결 가볍지 않을까. 주어진 일 잘하며 거기에 환경까지 살릴 수 있다면, 일석이조. 한번 해보고 나중에 얘기해도 늦지 않다. 그러니 일단 ‘쿨비즈’ 해보자.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Avatar
    짠쫄째

    2012년 5월 23일 04:33

    좋은 글입니당.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