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형교회 몸키우기’에 힘을 보탰다. 건축 허가 여부를 두고부터 논란이 일었던 사랑의교회에 지하철 출입구까지 내주기로 한 것이다. 30일 있었던 도시계획위원회에서다. 서울시 측은 “보도에 설치됐던 서초역 3,4번 출입구를 사유지 내부로 이전 설치하게 돼 보행자 및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문제는 서울시가 ‘설레발’을 쳤다는 데 있다. 서초구의회 의원들을 비롯한 서초구민들은 지난해부터 ‘사랑의 교회 건축 특혜’에 의혹을 제기해왔다. 서초구청이 사랑의 교회에 대해 공공도로를 점유하거나 폐지하게 하고, 지하철 출입구를 내준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서초구민들은 서울시에 지난해 12월 ‘주민 감사 청구’를 했다. 그런데 6월 중에 끝이 나기로 돼있는 주민 감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서울시가 30일 ‘서초역 출입구’를 허락하기로 한 것이다. 

서초역 근처에 신축되는 사랑의교회는 지하7층~지상13층 규모의 매머드급 건물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감사 결과 특혜가 있다고 드러나도 출입구 위치에 관한 도시계획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의도는 ‘특혜’가 아니므로 출입구를 내줘도 괜찮다는 것이다.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 변명이다. 그 의도가 특혜든, 도시계획이든 ‘교회’, 그것도 ‘대형 교회’에 지하철 출입구가 두개나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서초구에 살고 있는 구민들이 ‘지하철 출입구를 내주는 것은 특혜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혜더라도 출입구를 내줘야 한다”는 대답은 교회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국내 대형 교회들이 수천억의 빚을 내 무리한 신축을 하고, 그 빚을 교인들의 헌금으로 갚아나간다는 것은 이전에도 끊임없이 제기돼 온 문제다. 게다가 재적 신도 8만명인 사랑의 교회의 경우 서울 시내 한복판에 6천명 수용 가능한 건물을 짓는다고 해 시작부터 논란이 됐었다. 매주 일요일마다 서초역 근처 한복판이 교회를 찾는 신도들로 북적댄다는 얘기다. 이는 지하철 출입구를 주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교회가 빚을 내가며, 다른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까지 해가며 거대 건물을 짓는 것을 규제했어야 하는 것이 옳다. ‘보행자 및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면 건물 건축 규모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이 맞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를 규제하기는 커녕 지하철 출입구를 선물로 주기까지 하는 서울시의 행동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불합리하다.

<시사저널> 보도는 대형 교회들이 큰 건물을 짓는 이유를 ‘마케팅’으로 꼽았다. 큰 건물을 지어놓으면 그만큼 교인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지하철 출입구가 특정 시설 쪽에 나 있는 경우는 많이 있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해당 역에 하차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들이다. 다른 곳에 가기 위해 서초역 출입구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기독교 신자가 아님에도 어쩔 수 없이 대형 교회와 대면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서울시는 간과하고 있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몰리는 것을 서울시가 돕고 있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