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est
“반값등록금 벌금에 써달라” 스님 억대 기부금(한겨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34825.html

지난해 반값등록금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돼 15만~500만원의 벌금고지서를 받는 학생·시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반값등록금 대학생 벌금대책위’(벌금대책위)는 27일 “시민모임 세금혁명당이 1500만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300만원, 금융소비자협회가 30만원을 보내오는 등 다수의 시민들이 벌금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계종 소속 사찰의 한 큰스님이 지난 22일 “대학생들을 위한 벌금 모금운동에 써달라”며 지금까지 부과된 벌금 총액에 가까운 1억3000만원을 <한겨레>를 통해 벌금대책위에 기부하기도 했다. 스님은 “국가가 학생들에게 너무 과한 짐을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어려운 학생들 마음에 등을 달아주는 것으로 족하다”며 이름 밝히기를 고사했다.



어떤 어른들은 반값등록금 시위를 다음과 같이 평가절하 하더라. ‘대학생들이 지들 살자고 전국민에게 세금폭탄 먹이려는 이기주의’. 이처럼 반값등록금시위는 20대와 다른 세대들의 갈등구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게 어디 20대만을 위한 시위인가. 계층 상승의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하자는, 또 대학교육이 필수가 된 사회에서 정당한 권리를 찾자는 목적이 있지 않았는가. 벌금맞은 대학생들에게 억대의 기부금을 전한 기사 속 스님도 같은 생각이시지 않았을까? 반값등록금 시위가 20대만을 위한 시위가 아님을, 20대가 기성세대의 적이 아님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기사를 이주의 Best로 선정한다.

Cool

 “저 오늘 시간 있어요”…대학가 ‘헌팅팔찌’ 화제(세계일보)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120527020907&subctg1=&subctg2=

대학축제에 홍익대 주변 클럽 등에서나 볼 수 있는 ‘클럽 팔찌’를 본뜬 일명 ‘헌팅 팔찌(사진)’가 등장했다. “나를 헌팅(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꾀는 것)해 주세요”라는 의미라고 한다. 27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인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흰색 헌팅 팔찌 4000개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또 결혼정보업체의 이름을 패러디해 ‘어쩌면, 매번 그냥 스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헌팅해듀오’란 문구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김경원 시립대 총학생회장은 “이틀 동안 10여 명이 학교를 돌며 팔찌 4000개를 나눠줬다”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축제기간 중 운영된 주점에서는 ‘헌팅 팔찌’를 찬 남녀 대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헌팅 팔찌’는 도시과학대 학생회장인 이승도(25·교통공학과)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씨가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팔찌 제작 의견을 물었는데 예상과 달리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강건희(22·여·물리학과)씨는 “팔찌 자체가 사람과의 만남 자체를 가볍게 보는 것 같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교적 신선하게 대학축제를 다룬 기사다. 연예인 공연과 주점을 빼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대학축제이지만, 이처럼 대학축제에는 청춘이 살아있다. 이성을 빼놓고 어떻게 20대를 논할 수 있겠는가. ‘헌팅해주세요’를 말하는 팔찌라니 살짝 노골적일 수 있지만, 기성세대와 다른 20대만의 혈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기사를 본 학생들이 내년의 축제를 보다 상상력있고, 느낌있는 이벤트들로 채워줄 것을 기대하며, 이번주의 Cool 기사로 선정한다.

Bad
 “민노·민주당 소속 대학생 의식화”… 北, 작년 ‘왕재산’ 통해 지령문(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29/2012052900101.html

북한 대남공작기구인 225국(局)이 남한 내 지하당인 왕재산에 “(대학) 새내기들의 의식화에 큰 힘을 쏟아 학생운동의 계승성을 확실하게 보장하라”는 내용의 지령을 내려보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북한은 지령에서 학생운동 조직 양성의 목표가 북한 3대 세습과 체제 보호 차원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225국은 또 “학생운동 단체들의 조국통일운동은 MB정부의 반통일 책동에 타격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백두산 장군들(김일성·김정일 등 지칭)의 위대성 선전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남한의) 군부 호전광들이 한국 사회 각 분야에 끼친 손실과 그들의 부정부패·비도덕적 행위 자료를 탐색해 대대적으로 폭로함으로써 정치적으로뿐 아니라 도적적 파멸의 시궁창에 몰아넣도록 해야 하겠다”고 지령했다. 225국은 “한대련 등 기성 학생단체 구성원도 아니고 특정한 조직과의 연계도 알려지지 않은 능력있는 학생 핵심을 내세워 인터넷으로 연계하면서 활동하는 자생적인 것으로 위장된 조직들에도 학생 대중을 결집해야 한다”며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한 단과대학생회의 경우엔 직접 한대련에 망라시키라”고 지령했다.


통진당사태가 대한민국에 색깔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폭력사태에 가담한 대학생이 ‘머리끄덩이녀’로 주목받으며, 한대련을 비롯한 대학생단체들이 여러 언론의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 위의 기사도 이같은 흐름을 고려해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내린 지령내용을 공개하며 대학생들을 반 간첩으로 몰고있다. 문제는 기사속에서 대학생들이 무척이나 수동적이고 비합리적인 존재들로 비추어진다는 것이다. 기사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한 내 간첩들이 대학생들을 ‘백두산 장군들’의 추종자로 만들었다 말한다. 이런 기사를 본 독자들은 대학생들을 ‘북한 간첩에 조종당하는 불쌍한 바보들’로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