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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요리 비결, 한중일 소스 3인방

ⓒ 고함20

자취생들은 오늘도 고민한다. 집에서 ‘해’ 먹을지, 밖에서 ‘사’ 먹을지. 기자도 자취생활을 3년 넘게 했지만 밖에서 사먹은 밥그릇 수가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집에서 요리를 하고 싶은 자취생들의 딜레마는 두 가지다. 우선 할 줄 아는 요리가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요리를 하는데 드는 돈과 시간이 사먹는 것보다 더 든다는 것. 하지만 요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하다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보람도 남다르다. 또 우리 일상 속에서 요리만큼이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도 없다. 

오늘은 그럭저럭 기본적인 요리는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맛내기가 걱정되는 초보 요리사들을 위해 몇 가지 소스(양념)를 소개하려고 한다. 모든 음식의 기본이자 그 날 요리의 완성이기도 한 소스를 알고 활용하면, 좀 더 요리에 자신이 붙을 것이다. 또 소스류는 한번 쓰고 끝이 아니라 두고두고 사용이 가능해서 비용면에서도 괜찮은 투자라 할 수 있다. 소스를 지배하는 자, 부엌을 지배할 것이니 소스의 세계로 퐁당 빠져보시라.

한국 – 참기름

참기름은 참깨를 볶아서 압착한 기름이다. 사실, 참기름은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식용유의 사용량 자체가 매우 적고, 중국 사람들은 동물성 기름이나 땅콩기름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한국 소스로 뽑았다.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참기름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자주 쓰는 식재료다. 참기름은 그 고소한 향과 맛으로 모든 요리의 식감을 높여준다. 비빔밥, 나물무침은 물론이고, 자취생들에게는 볶음밥이나 면요리, 국물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참기름을 좋아하는 지인은 라면에도 참기름을 넣는다. 그러면 훨씬 고소하고 부드러운 라면이 된다면서. 

일단 요리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참기름 활용 요리는 ‘김볶음밥’이다. 갓 지은 밥이나 식은 밥에 김을 손으로 찢어서(가위로 자르면 안 된다) 넣은 뒤 참기름을 한 두 숟가락 넣고 비벼준다. 취향 따라 고추장이나 깨소금을 넣어도 된다. 정말 간단하지만 알아두면 요긴하다. 

참고로 다양한 요리에 참기름을 곁들일 때는 마지막에 넣어라. 그래야 고소한 맛을 살릴 수 있다. 또한 참기름을 살 때는 슈퍼보다는 동네방앗간이 좋다. 참기름이 훨씬 고소하기도 하고, 눈으로 직접 보니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기름은 기름병에 담겨져 신문지로 싸여있는 모습이 가장 참기름 답다고 생각한다.

 

중국 – 굴소스

굴소스는 생굴을 소금에 넣어 발효시킨 후 웃물을 따라내고 걸쭉한 상태로 만든 것이다. 중국에서는 볶음이나 조림, 튀김 등 각종 요리에 두루 쓰이고 테이블 양념으로도 사용된다. 자취생에게 굴소스는 유용하다. 무엇보다 한두 숟가락으로 음식에 해물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굴소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양파, 감자, 당근, 양배추, 버섯 등 집에 남은 재료들을 볶다가 남은 밥을 투척하고 굴소스를 넣어보자. 조개, 새우, 오징어 등 대부분의 자취생들이랑 별로 친하지 않은 해물 재료를 넣지 않고도 해물볶음밥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지인들에게 볶음밥을 해주니 무슨 재료를 넣었냐며 궁금해 할 정도였다. 물론 여기에 실제 해물을 넣으면 보기에 먹음직스럽고 먹을 때도 식감이 더 좋다. 

굴소스는 그동안 요리에 자신 없었던 자취생들에게 아주 든든한 존재가 되어줄 것이다. 굴소스의 깊고 진한 풍미에 빠지면 당분간 당신의 부엌은 굴소스가 차지할지도 모른다. 단, 굴소스는 너무 많이 넣으면 짜니까 요리할 때 맛을 보면서 양을 조절하기 바란다. 

일본_쯔유

쯔유는 일본식 간장이다. 이름은 생소하더라도 우동, 전골, 덮밥, 소바 등 일본 요리에 폭넓게 사용되기 때문에 그 맛은 다들 익숙할 거다. 쯔유는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 다시마나 말린 가다랑어를 우려내 만든다고 한다. 우리 간장이랑 비교하면 덜 짜고, 국수장국이랑 비슷한 맛이다. 시중에 파는 쯔유는 한 병에 5000~7000원 정도로 자취생에게 만만한 가격이 아니지만, 국물 소스로 쓰기 때문에 여러 달을 사용할 수 있다. 

기자는 냉장식품으로 파는 가쓰오 우동이나 도쿄식 우동을 애용했는데, 쯔유를 알고 나서는 사본 적이 없다. 우동사리에 쯔유만 있으면 맛있는 가쓰오 우동을 만들 수 있는데다가, 냉장 우동 가격은 5000~6000원(2인분 기준)으로 쯔유 한병 값이랑 맞먹기 때문이다. 여기에 버섯이나 어묵, 칵테일새우, 튀김 등만 더하면 과장 한 수푼 보태서 일식집 우동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일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쯔유를 사용하는 요리인 덮밥이나 메밀 소바도 도전해보기 바란다.

고함20
고함20

20대의 소란한 공존 [고함20]의 대표 계정입니다.

1 Comment
  1. Avatar
    더레프트

    2012년 6월 14일 12:29

    와우, 알찬 정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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