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남경부 씨 등 5명, 방송 통해 알려지지 않은 진실 알려

  



    
학과 구조조정 반대 108배를 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학생.




지난해 12월 초순, 동국대학교는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로 인해 언론에서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가 많이 되었고, 총장실 점거 학생들의 인터뷰도 있었다. 그러나 ‘총장실 점거’와 ‘학과 구조조정 반대’라는 커다란 틀에서만 보도가 되었을 뿐, 학과구조조정 협상 과정부터 시작해서 총장실 점거, 그리고 그 이후 동국대학교 측이 행했던 여러 행위들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올 1월, 학교는 총장실 점거를 주도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그리고 연대사업국장을 퇴학 처분하였고, 며칠 후 재심을 통해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의 징계 수위를 무기정학으로 감면하였다.



그리고 지난 3월, 학교 측은 교내 홈페이지에 ‘바로잡습니다’ 메뉴를 신설하며 학과 구조조정 및 총장실 점거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응하였다. 특히 학교 측은 학과 구조조정 논의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보도에 대해 “의미 있고 건설적인 대화와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자 노력하였고, 학생회와 해당 실무관계자(교무팀, 학생서비스팀)들 간의 의견교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학사지원본부장 면담, 학술부총장 면담이 이뤄졌다.” 고 하며 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학교 측과 협의를 한 통‧폐합 대상 과 학생들은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고수하려 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동국대 학생들과 동국대 민주동문회,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3월20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팔정도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오마이뉴스



 

    


얼마 전 다섯 명의 동국대학교 졸업생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진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새로운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었다. 바로 <동국만담>으로, 동국대 총장실 점거 사태 해결을 위한 한시적 방송이다. 5월 1일 IBurg 팟캐스트를 통해 처음 업데이트된 <동국만담>은 6월 16일 현재 5화까지 업데이트되었다. <동국만담>은 5화에 걸쳐 학생들의 학과 구조조정 반대투쟁과 징계철회 투쟁 과정, 투쟁 과정에서 행해진 학교 측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잘못을 이야기했고, 아울러 이 과정에서 전파된 여러 뜬소문들을 바로잡았다. <동국만담> 고정패널로 참여하는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졸업생 허준기 씨는 이 방송을 만든 이유에 대해 “학교가 재학생들및 동문들이 걸어놓은 플랑이나, 부착한 대자보를 강제철거하고 있다.” 며 “학생들에게 여러 사실들을 알리고 싶어도 한계가 있는 상황을 절감하고 방법을 모색하다가 다른 대학에서도 팟캐스트를 활용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걸 계기로 방송을 시작하였다.” 고 말했다.



본래 이들은 기성 언론을 통해 동국대 사태에 대해 널리 알릴 예정이었다. 성과는 있었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딴지일보 등을 통해 동국대 사태가 자세히 기사화됐고, 경향신문에도 광고를 냄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동국대 사태에 대한 인식을 심었다. 그러나 기사 상당수가 학생들의 중징계 사안에 중점을 두고 있어 자세한 내부 요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한계를 느꼈다. 게다가 뉴스파급력이 가장 큰 포털사이트 메인에 동국대 사태 관련 기사가 실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 때문에 외부인들은 물론 재학생이나 동문들조차도 세부적인 상황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터무니없는 뜬소문도 퍼졌다. 그 중 가장 크게 퍼진 소문은 이번 사태가 ‘동국대학교 복음화세력의 음모다.’ 라는 소문이다. 연대투쟁을 온 학생들 중에 기독교 계열 학교인 한신대와 서강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이 투쟁 중에 동국대 캠퍼스 내에서 종교의식을 했다는 의혹이다. 이러한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이에 윤리문화학과 졸업생 남경부 씨 등 졸업생 다섯 명은 자신들이 직접 방송을 만들어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



<동국만담>은 많은 이들에게 동국대 사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방송이니만큼 정확한 사실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한다. 자칫 학과 구조조정 반대 투쟁 측에 불리할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말한다. 일례로 2화에서는 한신대 학생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학과 구조조정 투쟁 중에 동국대학교 교직원이 의자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한 2화 말미에서 학생들이 총장실 문을 딸 때 사용한 도구를 당초 언급했던 손망치에서 절단기로 수정하고, 학생들이 문고리를 훼손한 점은 사실이라고 바로잡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동국대학교 측에서 행한 행동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가며 자세히 설명하고, 학교 측의 비타협적이며 기만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방송을 통해 학교 측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관해 허준기 씨는 “학교가 잘못한 것들을 지적하면서 학교가 거짓선전과 왜곡을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주어진 징계를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동국대학교가 학사행정을 얼마나 잘못하고, 학생들을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대하는지 반성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 며 학교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학교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교직원 중 한 사람이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긴 했지만, 경향신문에 광고를 낼 때만큼 커다란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현재 <동국만담>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로 SNS를 통해 방송을 알리고 있다.


 5화까지 동국대 총장실 점거와 부당징계 투쟁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방송했던 <동국만담>은, 다음에는 3월 이후부터 학교가 현 총학생회의 활동을 어떻게 방해해 왔는지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아울러 동국대 출신으로 현 사태 해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19대 국회의원 박원석 의원이나, 퇴학 징계를 받은 김정도 연대사업국장의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이원호 변호사를 초대게스트 형식으로 섭외할 예정이다.  


요 몇 달 간 동국대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총장실 점거 사태 및 중징계 사태에 대한 갖은 논쟁이 벌어졌다. 학교의 조치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고, 반대로 이유가 어찌 됐든 ‘점거’라는 폭력적인 방법을 쓴 건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징계가 합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 논쟁들은 각자의 입장에 매몰되어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쳐 있었고, 제한된 정보를 통해 얘기를 하다 보니 제대로 된 토론을 행하지 못했다. <동국만담>을 통해 동국대 사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널리 퍼짊으로서, 학내 커뮤니티와 캠퍼스에 이와 관련한 건설적인 토론이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챠크렐(eddiejone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