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이하 유로)의 열기가 뜨겁다. 유럽은 소위 축구로 해가 뜨고 축구로 해가 진다고 말하는 세계 축구의 중심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유로를 주목하고 그들의 경기에 열광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시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보느라 새벽3시에 자거나 밤을 샜다는 사람들의 얘기만 들어도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유로 경기 결과 이외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으니, 바로 경기가 끝나는 다음날이면 인터넷 포털 메인에 올라오는 ‘미녀 사진’이다. 특이하게 분장을 하는 사람이나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응원을 하는 관중도 많다. 하지만 다음날 올라오는 사진은 ‘아쉬워하는 00의 미녀’ 라는 사진뿐이다.

@연합뉴스

                

누구를 위해 사진을 올리는가

그들은 왜 유럽의 미녀만 찾아서 찍는 것인가?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는 목적이라면 혼자 소장하면 될 것이고, 혼자보기 아까워서 그러는 거라면 하루 이틀이면 족하다. 하지만 유로2012가 열리는 내내 그런 사진만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도가 지나치다. 서구식 미인이 우리 사회의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와 더불어 서구식 미인형을 꿈꾸며 행하는 성형은 사회의 논란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유럽미녀의 사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사진이 불러 올수 있는 생각은 ‘유럽여자는 예쁘다’ 혹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정도일 것이다.

고함20에서는 기획을 통해 성형열풍에 대해 다뤘었다. 성형에 대한 관심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닌 당연한 풍조로 받아들여진다. 예뻐지기 위해 한다는 성형, 얼굴이 예뻐진다는 건 어디에 기준을 두고 하는 말인가? 우리 사회에서 예쁘다는 것은 오똑한 코에 쌍커풀이 있는 큰 눈, 그리고 작은 얼굴의 계란형을 말한다. 즉 서구적 미인형을 추구한다. 하지만 우리는 동양인이다. 동양인이 서양에서 흔히 ‘미녀’라 불리는 얼굴로 태어나기는 어렵다. 쌍커풀이 없고 코가 작고 동그란 얼굴이 흔한 것이다. 하지만 언론에서까지 유럽미녀들 사진만 올려주니 미의 가치관은 자연스럽게 서구적이 되어버리고 이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우리사회가 받아들이는 미의 기준은 서양의 것을 받아들였다. 동양적으로 생겼다는 말을 하면 못생겼다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까지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서구적인 미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아무리 외쳐 봐도 그저 공허할 뿐이다. 하지만 한번쯤은 우리가 너무 획일화된 기준과 맹목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모델 장윤주씨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세계적인 모델이 되었고 배우 공효진씨 같은 경우에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두 명은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성공적으로 표현한 좋은 사례이다.

                                                                              

우리나라에서 5년째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는 바네사 브루봉 씨는 “한국은 급속도로 서양화 되고 있다.”고 말한다. 여러 가지 현상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고 명확하게 보이는 것은 서양인처럼 하는 성형수술이라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개성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사회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 스스로 한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이다. 더불어 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언론들은 당연히 심각하게 생각해 볼 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