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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일명 한대련으로부터 고려대가 탈퇴여부를 결정할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선언을 하면서 교내안팎으로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고려대의 한대련 탈퇴는 현재 45대 총학생회인 ‘고대공감대’의 당선 공약 중의 하나였다. 총학생회는 적어도 10월까지는 이와 관련한 사항을 정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대련은 2005년 대학생의 의견을 조율하고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자 만들어진 단체다. 주로 등록금 문제나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각 대학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 정책인 변화를 야기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한대련에 가입을 하게 된 것은 2009년 전학대회를 통해서였다. 단과 학생회장들과 자치단체장들로 구성된 전학대회에서 고려대의 한대련 가입은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으며 고려대는 한대련의 주축이 되었다. 그러나 전학대회를 통한 가입 결정이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고 일부 대표들의 개인적인 정치 성향이 반영되어 졸속으로 처리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고려대가 한대련에 가입한 이후 그간 소홀했던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2011년, 지난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사회에 관심을 갖고 연대를 이루어낸 것은 대학 사회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돌아볼 만한 측면이 존재했다. 부당한 임금과 대우를 받아오던 고려대의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총학생회는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고 더 나아가 함께 시위에 참가하기도 했다.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서는 교내외 안팎으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 및 진행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 결과 파업은 성공적으로 끝맺었고, 아주 약간이었지만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등록금이 인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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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고려대가 탈퇴를 하려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대련이 대학 공동체지만 대학들의 공통적인 요구’만’을 실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대련은 각종 홍보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MBOUT’, ‘FTA 반대’와 같은 반정권적 구호들을 계속해서 주창해왔다. 뿐만 아니라 김정일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도 하는 등 일반적이기 보다 특정 집단의 의견을 내기에 분주했다. 

특히 지난 5월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통합진보당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주축단체가 한대련으로 밝혀지면서 학내 여론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와 관련하여 고파스의 ‘관심병사’는 “진짜 하다하다 뭐 이런일까지. 보기만해도 짜증나네요. 아직도 한대련  탈퇴 안 했나요?”라고 댓글을 달았으며 ‘염산먹고쿠우’는 “어디까지 추락할텐가… 우리 학교가 아직도 속해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고려대 총학생회는 한대련 탈퇴에 관하여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회 참여를 위해서는 당연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6월 8일 고려대학교 KUBS를 통해 진행된 토론방송에서 고려대 사범대 학생회장 윤주양씨는 “대학생 연대체가 정치적 색을 띄어서 안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토론과 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문제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실질적인 대학생 연대체가 없는 현실에서 대안없는 무조건적인 탈퇴가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청년실업이나 반값 등록금처럼 계속적으로 정부와 국회에 대학생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는 사안들이 해결되지 못한 지금, 유일한 통로로 인식해 온 한대련의 탈퇴가 대학생의 사회적 목소리를 더욱 더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와 같이 한대련 탈퇴여부의 찬반대립이 날서고 있는 상황 속에서 좀 더 신중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6월로 예정되어 있던 탈퇴 찬반투표를 방학과 고연전이 끝나는 10월 이후로 미룬 것도 학생들에게 충분히 사실 정보를 홍보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과연 고려대 학생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