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니까 청춘이다. 청춘차렷!’ 음료 핫식스 광고 문구다. 광고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 친구 ‘납득이’ 역을 맡았던 배우 조정석이 등장한다. 광고 콘셉트는 확실하다. 콘센트에 프린트 플러그를 연결하려다 컴퓨터 플러그를 뽑아버리는 상황, 열심히 만든 자료를 ‘저장하시겠습니까?’에서 ‘아니요’를 누르는 상황. 보기만 해도 아찔한 광고 스토리는 웃음을 자아낼만하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만 있자니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청춘담론’을 만들어 낸 김난도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쁘니까 청춘’이라니. 핫식스는 진짜 ‘청춘 음료’일까.


핫식스 광고에서 ‘청춘’을 운운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3학년 오정현씨는 “대부분 학생들의 경우 시험기간에 벼락치기 공부를 할 때 핫식스를 마시고 밤새운다. 이렇게 밤새우면서까지 공부하는 이유는 학점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한다. 그런데 이에 일반적인 ‘청춘’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4학년 이대환씨도 핫식스 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대환씨는 “광고 자체가 대학생들이 밤새우면서 과제하는 내용인데, 많은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감동은 없다. 단순히 밤새우는 현실을 보여주기만 할 뿐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청춘을 운운한 광고는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청춘은 몸에 해로운 것을 음용해도 된다는 것일까. 핫식스 홍보 블로그 <HOT6iX 에너지 충전소>에는 충격적인 게시물이 있다. 핫식스 홍보대사 ‘리포터 666’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미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다. 미션 중에 핫식스와 어울리는 음식이나 음료를 추천하거나 만드는 ‘Hot6ix Receipe’가 있다. 여기서 소개되어 있는 것이 ‘소주’에 ‘핫식스’를 타 마시는 일명 ‘쏘핫,’ 카페인 폭탄주다. 술에 카페인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의 위험성은 지난 해 10월 MBC 뉴스에서 보도된 바 있다.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과 다른 성분들의 함량이 높아 술과 함께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캐나다 보건부의 지적이었다.

핫식스는 대학교 자판기에 구비되어 있을 만큼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음료다. 시험기간만 되면 핫식스를 찾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난다. 그만큼 핫식스에는 몸 전체의 작용을 일시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각성 효과’가 있다. 물론 이 작용이 몸에 좋을 리 없다. 그런데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측은 “핫식스는 고 카페인 음료지만, ‘천연’ 과라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라고 말한다. 이 말 때문에 잠시 착각하게 된다. ‘정말 핫식스는 식물 자체에 함유된 천연 카페인으로 만든 음료구나’ 하고 말이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에서 누리꾼 lucif**씨가 “카페인 앞에 ‘천연’이란 단어가 있어서 몸에 좋을 거 같은 느낌도 든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천연카페인을 섭취하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핫식스에는 타우린이 1000mg 함유되어 있다.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적정량 섭취는 피로회복에 좋다. 타우린 자체를 복용하는 부분 역시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사람의 타우린 배설량이 하루 평균 200mg이라는 것과 타우린을 카페인과 함께 복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는 수면장애, 야뇨증, 불안감 유발과 같은 경우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핫식스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다. 글을 쓴 kra***씨는 “핫식스를 마시고나서 헛구역질을 계속했다. 식은땀이 났고, 서 있지도 못할 정도의 복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핫식스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핫식스를 찾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마셔본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도 알고 있다. 핫식스는 진짜 에너지 음료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덧붙인다. “핫식스를 마시면 잠은 오지 않지만 정신이 몽롱하다.”고 말이다. 자신을 속이면서 마시는 핫식스, 이래도 핫식스를 청춘음료라 말할 수 있을까. ‘청춘’이라는 명명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짜 각성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