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카리아트’ 라는 말이 있다. 일을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고 더욱 가난해지며 불안정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비정규직의 고통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가중되어 간다. 게다가 2명중 1명꼴로 비정규직인 한국 사회에서 예외가 되려는 2030 청춘들에겐 미래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청년세대가 희망을 갖고 살아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청년세대에게 일말의 희망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피자배달 30분제 폐지,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생 주휴수당 찾아주기 등의 성과를 냈었던 ‘청년 유니온’이다. 이번 6.11일자 ‘한겨레’ 기사를 통해 대전 청년 노동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 대전지부 청년유니온위원장인 장주영 씨를 만나봤다.

   

– 더운 여름날,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데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그럼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합니다.

 

장주영이라고 합니다. 현재 대전 청년 유니온 위원장 맡고 있습니다. 8월부터 맡게 되었고 내년 2월까지가 임기입니다.

 

–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청년유니온이 쓴 ‘레알 청춘’를 읽어 봤습니다. 그 책에 위원장님 인터뷰한 내용을 보니 요즘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 시더라고요.( 장주영 위원장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그건 아니에요(웃음). 키도 크고 집에 돈도 많아야죠. 그냥 한국사회에서 공부 잘하면 붙는 학벌이 좋은 것 뿐 이죠.

– 그런 분이 굳이 이런 어려운 길을 선택하신 이유는?

 


 일단 연구는 일단 제적성이 아니어서요.  원래는 생물학과가 제 전공이에요. 일 좀 하다 전공을 바꿨어요. 그렇다고 진로가 완전 바뀐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포와 세포와의 관계 이런 걸 공부 하던 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와 사람과 사회와의 관계라고 확장 된 거라고 생각해요. 실험실 보다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가시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요. 결국 생물과에서 문화정책으로 전공을 바꾸고 실제로 사회와 삶에 도움이 되는 이쪽 길로 선택하게 됐네요.


 

– 그래서 시의원도 출마 하신 건가요?

 제가 그때 출마할 당시 만27세여서요. 그 당시 광역 의원 중 20대에 출마한 사람은 저 밖에 없어서요. 젊은이들을 대표할 무엇인가 필요 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그런데 왜 없지? 하면서 출마 한 겁니다. 같은 세대의  실제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일들을 하다 보니 시의원을 출마한 거고  같은 맥락에서 청년유니온 활동을 하게 된 거예요.  

– ‘청년 유니온’ 비정규직을 대표하며 최초의 세대별 노조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현재 어떤 조직인지 설명 해주세요.

 

한국 최초 세대 노조고요. 그래서 조합원 가입연령이 만15세에서 39세까지 가능 합니다. 나이제한 때문에 논란이 있었는데 청년들이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고 계급차가 크고 청년 당사자가 문제를 겪고 있으니 연령을 중심으로 기준을 나눠 만들어지게 됐어요.
 


노동조합이기도 하지만 약간은 생활공동체, 문화 공동체를 지향하는 조직입니다. 전국적 조직이며 조합원수는 350명 정도 조직입니다. 조합원 70%가 수도권이며, 대전은 34 명이고, 현재 서울 인천 충북 대전 전주 5군데 조직이 있습니다.
 법내 노조로 인정받은 곳은 서울하고 광주이며 대전은 아직 설립신고서 제출을 안했어요.
 

– 그럼 지역지부의 역할 및 대전지부만의 특별한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처음엔 중앙에서 이슈 파이팅하면 지역에서 받는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이번 한겨레 기사에 나간 저희 보고서와 같이 지역에 맞는 실태와 특화된 조사를 통해 다른 친구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대전지역은 조합원이 고학력자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학술적인 접근이 가능하더라고요.


– 고학력자가 많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약자이면서 도움이 필요한  아르바이트 하는 청춘들에 대해선 아직 인식 부족 때문에 활동을 못하는 건가요?


 
 
다른 조합원한테 들었는데 우선 조합에 가입하면 조합비를 내야 하거든요. 그것도 부담스러운 경제사정과 학생들이 아직 실제 내 삶에 부딪힌 부분이 없다보니 활동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계속 현재 대학가에 있는 친구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 그러면 한국에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 과 한국 노총이 있습니다. 이런 큰 노총이 있는데 굳이 청년유니온을 조직할 이유가 있다면?

 

민주노총을 보면 지역 노조도 있지만 편의점 및 소규모 자영업자에서 일하는 사람이 가입하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처지의 당사자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지금의 청년유니온 을 조직 했어요.
 

– 이번 6.11일자 ‘한겨레’ 기사에서 대전지역이 심각하게 청년노동권리가 침해 받고 있다고 봤습니다. 대전지역의 청년 노동권 현실은 어떤가요?

이번 조사는 조합원 연령에 맞춰 조사를 했어요. 총 268명으로 그중 183명이 20대이고 10대가 73명 나머지가 30대입니다. 그중 최저임금을 못 받는 청년이 40%정도 되더라고요  그 외에도 응답자 중 야간 수당 23%, 휴일 수당 10%초반,  주휴수당 7.7% 밖에 임금을 받고 있더라고요. 그에 더해 근로 계약서 작성도 모르고 현재 최저임금도 모르는 현실이에요.

 


– 이에 대해 청년 유니온이 대응하고 있는 일은 무엇 인가요?


 

근로계약서 작성하라고 상가에 가서 애기하고요. 관청에 단속하라고 요구해요. 신고절차를 모르는 대부분 청년에게 노동 상담을 간단히 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어떻게 힘든지 조사를 통해 이번보고서 작성과 같이 협상거리를 만들고 있어요. 

– 현재 청년 유니온이 초대 중앙 위원장이신 김영경님과 더불어 2대 위원장도 한지혜님 인데다가 현재 대전 지부도 여성이 위원장이잖아요. 여성이 상당히 주도권을 쥐고 있는 조직은 한국에서 독특한 것 같은 데, 어떤 특별한 점이 청년유니온을 이렇게 만든 걸까요? 

조합원은 여자가 별로 없는데 대표가 여자가 많 내요. (웃음) 아무래도 수평적인 관계를 강조하고 꼭 여성이든 남성이든 잘 할 수 있으면 하는 거고 젊은 세대다 보니 수평적 문화에 익숙한 듯해요. 조합 간부에 대해 대전 같은 경우 남녀 동수제 라는 규약을 통해 지키려는 노력이 있다 보니 현재 이런 모습이 나온 듯해요.
 

– 단체가 활동하는데 있어 활동가의 열정만으로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조직을 운영하는데 필수 불가결한테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조합원 확대 밖에 방법이 없어요. 재정사업을 할 순 없고 후원을 늘리는 정도죠. 상근자 쓰기엔 모자란 편이고 그래서 후원금 일부를 모아 ‘청년활동가 기금’을 만들려고요. 일 년에 50만원 모아 적립해서 일단 이걸로 시작해 기본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통신비 지원을 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 그래서 요즘 청년연대 은행을 준비하고 있는 건가요? 연대은행은 무슨 역할을 하는 거죠?


1기 사무국장님이 주축이 돼서 하시는 건대요. 아직 준비 중이지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의 마이크로 크레딧을 벤치마킹해서 하는 것입니다. 활동하는 사람들 및 긴급히 돈이 필요한 조합원에게 활동비, 생활비를 대출 하는 일을 하는 거예요.

– 대전 청년유니온의 올해의 계획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올해 법내노조 되는 것, 그리고 기업에 청년들의 노동권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합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저희 세대가 연대나 조직 이런 것에 대해 인식이 부족한듯한데, 청년 세대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해주세요.

저도 혼자에 익숙해서요. 어느 순간 주위 사람들과 같이 하는 재미를 알게 되더라고요. 내가혼자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 되더라고요. 서로 사는 문제 챙겨주고 반찬도 챙겨주고 혼자가 아니 구나. 힘들어도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다. 창립 선언문에서도 외롭고 힘든 사람이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쓰여 있어요. 힘들면 술한잔 하고 내가 못난 게 아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게 좋더라고요.


그녀의 마지막 대답은 혼자서 외로이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전한 메시지이다. 혼자서 스펙 쌓는데 익숙 한건 공부 잘하며 능력 있는 그녀에게도 어쩔 수 없는 현실 구조였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 순간 주위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알게 된 후, 혼자서는 풀 수 없는 일을 같이 하면 풀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물론 그녀가 하는 일이, 현실을 한 번에 바꿔버리는 혁명적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스스로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끊임없이 주술을 거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그녀처럼 ‘이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청년세대의 현실은 지금보다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