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개를 끌고 다니던 트럭을 보았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글이 올라오면서 ‘악마 트럭’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에는 개가 트럭에 매달려 끌려가는 모습을 담고 있고,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집으로 오는 길에 개를 매달고 다니는 트럭을 봤다”며 “처음에는 개가 함께 달렸지만 나중에 차 속도가 높아지자 바닥에 쓰러져 끌려갔다. 개의 입에서 거품이 하얗게 올라오고 피가 나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해당트럭운전사 A씨는 “30일 오전 11시께 고창군 아산면 한 국도를 주행하던 중 트럭 화물칸에 있던 개가 밖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개가 밖으로 떨어진 것을 모른 상태에서 차를 운전했다는 주장이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30일 “현행 동물보호법은 이미 사건이 벌어진 뒤 개가 죽거나 다쳤다고 해도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처벌이 어렵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건을 저지른 차주가 고의성이 없다고 진술할 경우 처벌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경부고속도로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에쿠스 차량에 개를 매달고 달려 일명 ‘악마 에쿠스’ 논란을 불러왔던 사건 역시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동물에 관한 사건 위의 기사가 다가 아니다. 동물농장에서 보도된 ‘황구학대 사건’ 등은 오늘날 동물학대에 관한 사건의 심각성을 알려준다. 이러한 동물학대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동물 윤리성의 부재다. 동물학대 피의자들의 대부분은 동물은 단지 동물일 뿐 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인간처럼 생각하거나 존중받지 못한 존재 혹은 윤리적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근거로 가해자들은 보통 사람에게는 위와 같은 행동을 하면 죄책감이 들지만, 동물에게는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동물은 우리의 식품 저장고이며, 단지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혹은 스피노자의 말처럼 “동물은 인간의 만족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라는 옛 철학자들의 말을 바탕으로, 동물은 사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자의식이 없는 존재로써 인간과 동등한 취급을 받을 수 있을까? 라고 혹자는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동물에 대한 과학의 관찰과 실험은 위와 같은 사실을 불리하게 만든다. 동물 역시 도덕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고,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이 인간에 비하면 정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동물의 자의식을 기준으로 윤리적 행동을 해야 할지를 파악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사실은 종족 우월주의에 불과하다. 종족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한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은 윤리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즉 윤리는 상호간의 반응이 있어야 성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와 자의식이 없는 동물에게 윤리적 행위를 취해봤자 그에 따른 반응이 없다. 그렇다면 윤리라는 행위를 성립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윤리가 이러한 맥락에서 한정되어야 하는가? 필자는 아니다 라고 본다. 윤리적 관점을 생명이라는 범위로 확대 해야한다. 즉 동물을 살아있는 생명으로서 존중해줘야 한다. 
(1975년 발표한 피터싱어의 책 <동물 해방>)

                                              
동물도 슬픔과 기쁨,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이다.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피터싱어는 그의 대표저서『동물 해방』에서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존재의 이익관심은 동등한 고려 가치가 있으며, 이들을 종에 근거하여 하찮은 미물로 취급하는 것은 인간을 피부색에 따라 차별하는 것보다 더 낫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즉 그는 자의성이 아닌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동물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정치, 사회, 환경문제에 있어 보수를 뛰어 넘어 진보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이 받는 대우로 알 수 있다.”라고 간디는 말했다. 진보적인 가치관을 정치, 사회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윤리적 관점으로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