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est
50대 10명중 7명 일하고…청년 10명중 6명 ‘백수 (한겨레)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취업자 수는 2447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5만명 늘어났다. 2004년 상반기(46만명) 이래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15살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올해 2분기 60.2%로 4년 만에 60%를 넘어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리 경제의 고용 창출력이 나아지고 있다”며 “여성과 고령층 등의 취업이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취업현장에서는 정부가 얘기하는 ‘8년 만의 고용 훈풍’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취업자수 증가가 대부분 50대 이상에서 이뤄지고, 취업이 절실한 20~30대의 취업난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50대와 60살 이상 취업자 수는 각각 24만6000명, 22만2000명 늘었지만, 20대와 30대 취업자는 10만4000명이나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가 사실상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고용률에서도 이런 현상은 드러난다. 50대 고용률은 70%를 웃도는 반면, 청년층(15~29살) 고용률은 40% 초반에 머물러 있다. 50대 10명 가운데 7명은 어떤 형태로든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청년층은 10명 가운데 6명이 실업 상태이거나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청년층의 고용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고용 호조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고용률도 아직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997년 60.9%까지 올라갔던 고용률은 2009년 58.6%까지 떨어졌다가 2012년 2분기 60.2%에 머물러 있다.


대다수의 언론들은 앞 다투어 취업률의 증가를 보도한다. 취업률의 증가로 마치 20대의 일자리도 늘었다는 듯 선전하는 정부나 다른 언론사와는 달리 취업률의 증가를 50대와 20대로 나누어 20대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점이 좋다. 

현 대학생의 취업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최대 목표를 잡고 노력하지만 거듭되는 실패를 격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등장하는 취업률 증가에 대한 기사는 우리의 답답함만 키운다. 공감할 수 없었던 기사들만 보던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기사다. 


Good

‘헬리콥터맘’ 취업시장에도 떴다  (문화일보)

지난 6월 모 대학 강의실에서 치러진 한 금융회사의 입사시험장에 50대 중년여성 3명이 수험생들과 함께 들어왔다. 여성들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 했던 감독관 박모(32) 씨는 오가는 대화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여성들은 다름 아닌 수험생의 어머니였고 응원차 시험장까지 따라왔던 것이다. “우리 딸, 파이팅!”이란 말과 함께 시험장 밖으로 나간 어머니들은 꼬박 3시간 가까이 걸린 시험 내내 자녀들을 기다렸다. 박 씨는 11일 “이런 친구들과 같이 일하면 정말 피곤하겠다는 생각에 수험생 이름을 따로 적어 놓고 싶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최근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자녀들의 입사시험장에 함께 가는 것은 물론, 과거 아이들의 대학 입시 때 발휘했던 정보력과 열정을 취업 시장에서도 발휘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자녀들의 주위를 맴돌며 대학 입시 등을 뒷바라지하던 이른바 ‘헬리콥터맘’들이 입시를 넘어 취업 시장까지 진출한 셈이다.

 

헬리콥터맘들이 직접 인쿠르팅 회사를 찾아 정보를 확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인쿠르팅 회사에 근무하는 이모(여·33) 씨는 7월 초 한 중년여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여성은 “아들 취업 때문에 전화했다”는 말로 시작해 30분 넘게 특정 기업들의 입사 요건 등을 캐물었다. 이 씨는 “헬리콥터맘들은 자신이 이해할 때까지 묻고 또 확인한다”며 “직접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정보를 모은다”고 말했다.

 

하지만 헬리콥터맘들의 열성은 자녀들의 취업은 물론, 교육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모 대기업 관계자는 “면접 등에서 지나치게 부모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는 지원자는 당연히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용린(교육학) 서울대 교수는 “자녀를 어떻게 길러야겠다는 철학이 없는 어머니들이 아이를 과잉보호한다”며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한 자녀는 결국 그 책임을 부모에게 돌리게 돼 있다”고 밝혔다.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소위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학부모들이 있다. 보통 이런 친구들이나 그들의 학부모는 밉상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직 미성년자니까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학교에 와서도 부모님의 품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학과의 조교들은 아직도 부모님에게서 걸려오는 전화가 많다고 말한다. 이런 전화를 받으면 이 학생들의 이미지까지 좋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나이가 아니라 미성년자에서 성년으로 바뀐 점이다. 성년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자신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지고 인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아직도 부모님에 기대서 그의 잣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대학생과 자식의 인생설계를 도맡아 해주시는 부모님에게 경종을 울리는 기사다.


 

Bad
대학생 나홀로족, 낭만적인 캠퍼스 어디 가고 홀로 다니나 (컨슈머타임스)

대학생 나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네티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취업사인트 인크루트는 대학생 4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4.9%가 나홀로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학생 나홀로족은 평소 혼자 하는 것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기’(81.9%)를 1위로 꼽았다. 계속해서 ‘수강신청 및 수업듣기’(71.4%), ‘식사하기’(70.8%), ‘쇼핑하기’(69.9%), ‘극장에서 영화보기’(30.4%) 등으로 답했다.

 

대학생 나홀로족이 혼자 다니는 이유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46.7%)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혼자 다닌 것이 익숙하고 편해서’(36.1%), ‘혼자 다니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어서’(8.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사제목선정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스펙쌓기, 자격증준비, 봉사활동 등 취직준비가 중심이 된 오늘날 대학교의 모습에서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위의 기사는 단지 대학생 나홀로라는 이유만으로 캠퍼스의 낭만이 사라졌다고 제목을 달았다. 설문조사의 내용을 보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라’는 이유가 ‘대학생들이 나홀로 다니는 이유’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렇게 구체적인 이유가 있지만, 기사의 제목은 단지 나홀로족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대학교 낭만이 사라지고 있다.’라는 비약이 심한 제목을 설정했다.

오늘날 기사제목들은 클릭을 유도하기위해 기사내용과는 관련이 되지 않거나, 비약적인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제목을 독자를 오도하게 할 수 있다.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기사 제목설정을 한 이 기사를 이번주 언론유감 bad로 선정한다.


Worst

MB, 대학생들 만나 “나도 중3때 호떡집 창업” (뷰스앤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나도 창업을 중3때 했다”며 자신의 호떡집 장사 경험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등 2030세대 및 벤처창업가 등 22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한 IT 창업인은 “창업을 한다니까 호떡 장사할 거냐고 무시한다”고 말하자 손을 들어 “대통령 스펙(경력)도 호떡 장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호떡집이긴 하지만, 내가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두 가지 관점이 있었다. 구우면 비슷한데 여기 와서 사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 해서 바삭한 걸 좋아하니까 바삭하게 하는 연구를 해서 성공했다. 그리고 길목도 잘 잡아야 한다”며 자신이 호떡집 장사에서 성공한 비결(?)을 소개한 뒤, “여러분은 우리 시대보다는 훨씬 앞서가고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방학 때 도서관 가서 열심히 하는 사람 보면 공무원 시험 치려고 한단다. 모두 공무원 되겠다, 대기업 가겠다 하면 되겠나”라며 “완전 대기업인 곳에 가면 그게 부품이다. 정해진 일, 그 일만 하는 것이다.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 도서관에서 대기업, 공무원 간다고 열심히 하는데는 희망이 좀 적다”며 공무원-대기업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문기사 형식과 내용의 문제보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고 싶다. ‘자신도 해봐서 안다는’ 대통령의 표현은 전매특허로 유명하다. 이러한 발언으로 대학생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주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도는 이해한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돈을 위해 대기업, 공무원에 전념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에 희망이 적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교언영색에 불과해 보인다. 공무원-대기업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 보다는, 왜 대학생들이 대기업, 공무원에 열중하는지에 대해 고심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