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바캉스’다. 더운 날씨, 쨍쨍한 햇볕을 피해 사람들은 주로 바다를 찾고, 시원한 물에 더위를 날린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점점 바다의 광경은 낮과는 사뭇 다르다. 보통 해가 진 백사장을 살펴보면 피서 온 사람들끼리 둘러 앉아 술을 마시거나 얘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은 그렇지 않다.


차가 다녀야 할 도로 위에서 차력쇼,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도로 위를 조금 걸어가다 보면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도 있고, 보드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도 있으며, 페이스 페인팅을 할 수 있는 곳 등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 또한, 각종 악세서리, 먹거리 등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광안리해수욕장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광경이다.

도로 위에서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현재 부산시 수영구청에서는 광안리해수욕장 개장기간 중 매주 주말,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시행하고 있다. 바다축제, 불꽃축제, 광안대교로 유명한 광안리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부산의 명소인 만큼 광안리도 이에 발 맞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주말 저녁 광안리 해수욕장은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가족끼리 함께 둘러앉아 보드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편적인 늦은 시간 해변의 밤 풍경에는 어린 아이와 어울리지 않지만 늦은 시간까지도 가족끼리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또한, 길거리 위에서 윷놀이를 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도 보인다.


길거리에는 많은 화가들이 앉아 있다.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이곳에서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광안대교를 배경 삼아 모래아트가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모래아트의 은은한 그림까지 더해져 이곳의 분위기는 한 층 더 잔잔해진다.


도로 한복판에서는 차력쇼가 펼쳐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차력쇼에 빠져 광안리의 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밴드공연이다. 광안리에는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많은 음악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차가 없어 안전하고 넓은 도로 위에서 사람들은 밴드와 함께 같은 노래를 공유하며 여름밤을 보낸다.
 
외국인 상인들이 나와서 물건을 파는 모습이다.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일의 악세서리와 의상을 볼 수 있다.


외국인이 직접 분장도 하고 그 나라의 전통 악기로 음악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정서와는 또 다른 음악을 접하며 관광객들과 부산 시민들은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광안리 차 없는 거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서울에서 사는 김승희(23) 씨는 “광안리 차 없는 거리는 매우 흡족한 거리다. 솔직히 광안리는 도로가 좁아서 차가 많아서 불편하다. 차도 없는데 거기다 볼거리까지 많으니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부산에 사는 김유진(23) 씨는 “광안리는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차가 없으니 유유자적 걷기 편한 건 당연하다. 그리고 밤바다를 보며 밴드 공연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좋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장점 못지않게 문제점도 많이 있다. 부산에 사는 이재성(26) 씨는 “공연이 늦은 시간부터 진행돼서 거의 시작부분만 보고 가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다”고 했다. 양흥렬(26) 씨는 “차 없는 거리가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홍보가 활발히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은 피해를 본다. 주차할 곳이 그렇게 많이 확보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좋은 취지에도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는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광안리 차 없는 문화의 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학생들을 비롯해 일반인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비록 아직 홍보가 활발히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여름철 매주 찾아오는 문화의 거리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차 없는 거리는 개장기간(6월30~8월26일) 중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부터 오전1시까지 진행된다. 밤바다에 화려한 조명이 켜진 광안대교를 배경삼아 풍부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는 곳, 광안리. 여름철 휴가지로 꼭 한번 와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