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20의 새로운 연재, 언론유감!
수많은 언론들에서 날이면 날마다 다뤄지고 있는 20대, 청년, 대학생 관련 기사들. 20대를 주목하고 다그치고 때로는 힐난하는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20대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20대를 요리하는 키보드 위의 손끝들을 20대의 손으로 처단합니다! 매주 20대, 청년, 대학생 키워드로 보도된 기사들 중 어떤 기사가 좋고 어떤 기사가 구린지 알아보는 ‘언론유감’ 연재입니다.
Best


저소득층 알바 대학생, 국가장학금 ‘B학점 벽’ (경향신문)                       

하루에 12~15시간씩 주 6일을 서서 단순 조립작업을 반복했지만 손에 쥔 돈은 300만원이었다. 연간 등록금의 3분의 1에 불과한 액수였다. 그러던 차에 친구로부터 국가장학금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장학금을 신청했지만 그는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직전 학기의 성적이 B학점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18일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2012학년도 1학기 국가장학금 지급 현황’을 살펴보면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 하위 1~3분위 가계 대학생이 대상인 국가장학금 1유형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인원이 9만43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신청자 64만9292명의 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정형편이 가장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계층에서도 9158명(해당 신청자의 14.6%)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나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점 기준이 엄격해짐에 따라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국가 장학금 혜택에서 멀어진다.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기 때문에 학점이 등록금을 충당할 수 있는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 

 

요즈음 국가장학금에 대한 대부분 기사는 국가장학금이 실질적으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단순 회계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에 비해 경향신문에 해당 기사는 국가장학금에 의하여 저소득층이 도움을 받지 못함을 꼬집고 있다. 또한 그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문제점인 높은 학점기준까지 꼬집고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적절히 지적한 좋은 기사이다.

 

ⓒ 한국장학재단 블로그

 

Good

학자금대출 연체율 사상 최고치비관 자살까지 (경향신문)


지난해 2월 강원 강릉시의 한 원룸에서 대학생 유모씨(23)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밀폐된 방에 연탄가스를 피운 유씨는 죽기 전 형에게 ‘미안하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방에서는 학자금 대출 서류가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대구에서는 휴학 중인 여대생 강모씨가 주택가에서 목을 매 숨졌다. 가족들은 강씨가 학자금으로 대출한 700만원을 갚기 위해 직장을 구해왔으나 구직에 실패한 뒤 심적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고 연체하는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 연체비율은 2005년 정부보증 학자금대출제도가 시행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19일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의 연체현황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지난해 연체율이 3.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체건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7만4150건에 연체잔액은 2297억원에 달했다. 

대한민국의 학자금 대출의 경우 이자율이 주택담보대출을 초과하는 5.7%(2010년 기준)으로 무이자를 원칙으로 하는 대부분의 선진국들과 달리 상당한 부담이다. 실질 등록금 또한 세계 2위로서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등록금 원금에 학자금 대출 이자까지, 살인적인 빛더미에 오른 대학생들은 대출금액을 연체할 수 밖에 없다. 이 기사는 그런 현실을 방증하는 자료이다.


 

연간 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에 많은 대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해당 기사도 과한 등록금 부담에 대한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등록금의 치이는 대학생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한것만으로도 ‘Good’ 이다. 

Bad

카톡중? 베팅중!


대학생 송영우(가명·23) 씨는 수업시간 내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교수로부터 “카톡(카카오톡) 좀 그만하라”는 꾸중을 들었다. 그런데 그는 카톡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려던 게 아니었다. 돈을 건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의 결과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지만 그는 스마트폰을 놓을 수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수십만 원을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는 모바일 스포츠 ‘베팅’(돈 걸기)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송 씨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자꾸 돈을 잃으니 오기가 생겼다”며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어도 스마트폰을 들면 습관처럼 전용 사이트를 찾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바일 스포츠 베팅에 빠진 학생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늘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쉽게 돈을 걸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모 씨(25)는 “한 친구는 얼마 전 한 판에 200만 원을 날렸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모바일 스포츠 베팅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기사이다. 스포츠 도박이 손쉬워 지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왜 20대가 주 중심이여야 했을까? 


 이 문제는 비단 20대뿐만이 아니라 전 세대가 문제로서 등장할 수 있는 사안이다. 굳이 20대, 그것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기사를 전개해야 했을까? 또한 이 기사 아이템은 생활속에 스며들었지만 자주 그리고 심도있게 언급되지 않은 아이템이다. 모바일 스포츠 도박이라는 주제를 토대로 심층보도를 할 수 있었다면 다양하고 깊은 사실들을 보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한다. 20대를 초점으로 삼았다는 점, 모바일 스포츠 베팅이라는 좋은 아이템을 너무 가볍게 다루었다는 점이 ‘Bad’로 뽑힌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