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더 많이 잡는다.’라는 속담을 한번쯤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각종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매스컴들은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 아침형인간으로 살면서 얻게 되는 다양한 이점들을 앞다투어 흥미로운 컨텐츠로 다루곤 한다. 기본적인 사회적인 현상의 시간 역시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로 인식되며, 아침에 대부분의 사회생활이 이루어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한 탓인지 우리 사회는 아침에 활동하지 않고, 새벽에 자서 이튿날 정오가 돼서야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올빼미 족’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이고,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토익 수업을 듣고, 9시부터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일찍 집에 들어와 오후 11시 이전에 자는 생활이 일상화된 진병래 군 (토목공학, 24)은 “아침에 일찍 안 일어나고 오후에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을 보면 어쩔 땐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다. 아침에 얻을 수 있는게 많은데 너무 대충 인생을 사는 것 같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올빼미족’이 되지 않기위해 부단한 애를 쓴다는 박은진 양 (통계학, 22)도 “‘올빼미족’이 되지 않으려 애쓰는 이유는 내 자신이 너무 대충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중에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꺼려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굳이 ‘올빼미족’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일과를 대충보내는 것도 아니며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도 그다지 부담이 없다는 반응 역시 상존하고 있다. 롯데마트 서대전점 에서 일하고 있는 김상훈 씨 (영업부, 29)는 “우리 회사는 근무시간을 짤 때 오전, 오후 파트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어서 아침 잠이 많은 탓에 주로 오후2시 부터 오후11시 마감근무를 일주일에 3일정도 골라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업무에 지장받는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충청사업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윤기훈 씨 (판촉사업부, 27)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평일 술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가야할 일이 많고, 야근을 할 일도 많다. 그런데 집에 가서 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다 새벽에 자면 다음 날 출근하기가 어렵다. 아침형 인간은 강요할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한 리서치업체에서 서울시내 50개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10명 중 7명이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다.’고 답했다. 그리고 10명 중 9명은 ‘아침잠이 부족해 낮잠을 자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너나 할것 없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려면 필요하다는 명목 하에 무리하게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자 하는 것을 경계하자는 뜻이다. 신흥범 대한수면의학회 이사는 자신의 신체리듬과 맞는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이는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수면 시간이 곧 자신에게 맞는 수면 리듬이라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우리는 사회의 거대한 현상 들과 인식 속에 강요된 ‘아침형 인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일종의 성공철학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말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고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의 핵심은 시간을 활용하는 효율성이다.‘아침형 인간’ 못지않게 ‘올빼미족’도 그들의 시간의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감성적이고 집중하기 좋은 새벽시간은 어떤 일에서는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에 좋은 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