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째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시내 온도가 35도에 가깝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질 만큼 이번 더위는 극심하다. 열대야가 심해서 국민들이 잠을 못 이루고 있고, 7명의 폭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가정에 이렇다할 냉방장치를 갖추지 않은 빈곤층, 그중에서도 몸이 쇄약한 노인층은 생명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이라며 이번 더위를 그냥 넘어갈 순 없는 상황인 것이다.
20대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들에게도 더위는 큰 문제다. 특히 냉방장치가 없는 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들은 뙤악볕 밑에서 아스팔트의 열기를 느끼며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사현장의 단순노동, 택배상하차뿐만 아니라, 식당 숯불 알바, 놀이공원, 전단지 배부등 더위에 전면적으로 노출된 아르바이트들이 많기 때문이다. 높은 온도와 그로 인해 생기는 불쾌감이 20대 비정규직의 노동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야외에서 장기간 일하다보니 일사병이나, 열사병등의 건강 문제도 염려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상에서는 때마침 ‘개구리탈 알바 탈진’사진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대에서 신나게 뛰어오르던 개구리탈 아르바이트가, 결국은 탈진을 해서 들것에 실려나가는 사진이다. 최근의 일도 아니고,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인터넷상에서 큰 공감을 얻으며 퍼지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일어날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침 알바몬이 20대 800여 명을 대상으로’여름철 가장 힘든 알바’을 조사해본 결과 ‘인형탈 아르바이트’가 1등으로 뽑힌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인형탈 아르바이트’들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는 한편, ‘폭염에 이런 알바는 심하지 않냐’는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형탈 아르바이트는 여름철에는 모집하지 않아야 할 종류의 아르바이트다. 여름에도 무조건 강행할 수 밖에 없는 종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 필요해 어쩔수없이 인형탈 아르바이트들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20대들을 이용해 홍보효과를 내려고 하지만, 오히려 더위앞에서 쩔쩔매는 그들에게서 안쓰러움이 느껴질 뿐이다.
인형탈 아르바이트가 어린아이들이나 젊은 학생들을 상대하면서 일종의 감정노동까지 겸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노동강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더운 날씨는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등록금이나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들에 뛰어드는 20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비단 바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들만 힘든 것은 아니다. 냉방시설이 없는 실내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극심한 더위에 고통받을 수 밖에 없다. 더위에 노출되는 정도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서빙이나 콜센터 아르바이트들의 경우에도 높은 불쾌지수에 예민해있는 사람들을 상대하므로 감정노동의 정도가 상당히 심해진다. 

비단 20대 아르바이트들뿐만이 아닐 것이다. 더위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노동자들의 건강과 사기를 생각해서라도, 사업장을 운영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사용주의 깊은 배려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