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유성구 궁동에는 매주 금요일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궁동의 욧골 공원에서는 인디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그 무대 앞에 사람들이 서서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그다지 많은 수는 아니지만 몇 주 전에 비하면 2배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충남대학교 앞에 위치한 궁동은 충남대학교 학생은 물론 주변의 다른 대학생들도 많이 오가는 대전을 대표할만한 대학로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술 문화의 온상이었지만, 이제는 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 궁동의 욧골공원에서 벌어지는 길거리 공연>

                                                       

하지만 궁동이 진정한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될 과제가 있다. 바로 쓰레기의 처리이다. 공연이 벌어지는 욧골 공원의 옆쪽에는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쓰레기에 한번 눈살을 찌푸리고 그 냄새에 또한번 찌푸린다. 충남대학교에 다니는 김성중(21)씨는 “ 길거리에 버젓이 쌓여있는 저 쓰레기 때문에 길을 걸어가면서도 굉장히 불쾌하고 통행에서 지장이 있다”라고 했고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B씨는 “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도 많은데 나라망신 시키는 것만 같아 부끄럽다”라고 했다.


공원 옆의 문제만이 아니다 궁동의 거리는 많은 유동인구와 가게의 수를 증명이나 하듯 길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쓰레기통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궁동의 거리를 걸어보았다. 술집이 밀집해있는 주요상권지역에서부터 충남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단 한 개의 쓰레기통도 보이지 않았다.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으니 길거리에 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욧골공원옆의 방치된 쓰레기들>

                                                               

이는 비단 궁동의 문제만이 아니다. 대전 곳곳의 거리가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대전시가, 2억원을 들여 5개 자치구별로 40개씩 모두 200개의 거리쓰레기통을 설치하겠다고 밝힌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2013년엔 공원과 체육시설 등에 400개, 2014년엔 기존에 설치된 쓰레기통 400개를 전면 교체해 모두 1000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시민의식이다. 쓰레기통은 ‘쓰레기 종량제’의 시행이후 일부 양심 없는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의 구입을 피하고자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자 쓰레기통이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은 단지 쓰레기통의 가격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관리하는 관리비의 문제까지 발생한다. 이렇게 설치되고 관리되는 쓰레기통은 다름 아닌 우리의 세금이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수준의 낮은 시민의식이 주머니의 이중고를 안겨준 셈이다.

깨끗한 거리는 그 나라의 호감을 좌우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깨끗한 거리를 생각하며 좋은 인상을 남겨오는 것처럼 말이다. 일본의 거리에도 쓰레기통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으로 깨끗한 거리를 유지한다. 그들의 시민의식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말한다. 세계에 알려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 맞는 시민의식, 우리도 가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