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시즌이다.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TV를 통해 사격, 수영, 유도, 양궁 등 전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모습은 열대야의 더위만큼 열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는 감격스러움도 잠시, 2012 런던 올림픽은 오심이라는 불명예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둘째날 400m 수영예선에서 박태환의 실격사건은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오심 문제 이상으로,박태환 선수를 실격 처리한 심판을 대하는 언론의 태도는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28일 새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이 실격 판정을 당하자 MBC 정부광 수영 해설위원은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국인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했다. 이를 근거로 언론과 국민들은 소셜 네트워크와 매체를 통해 심판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퍼트렸다. 사람들은 심판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면서 ‘부당한 실격 판정’을 성토했다. 그러나 이후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은 중국인이 아니라 캐나다 국적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위의 사건과 같이 잘못된 정보나 루머들이 IT기기나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을 ‘인포데믹스’ 라고 일컫는다. 이는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s)의 합성어로 부정확한 정보 확산으로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을 일컫는 용어로 사회, 정치, 경제, 안보 등에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포데믹스 문제는 오늘날 인터넷의 보편화와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더욱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는 현상은 과거 채선당 임산부 폭행사건, 된장국물녀 처럼 마녀사냥 혹은 네카시즘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주식폭락 루머로 인한 경제혼란, 대선을 앞둔 올해 보수와 진보의 비방(좌파가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 혹은 앞뒤 삭제한 후보자의 말을 인용하여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여 사람을 오도시키는 것)과 같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도 확장된다. 즉, 인포데믹스는 사람을 살리거나 죽일 수도 있고, 경제, 정치분야 에서도 한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의 영향을 지니고 있다. 


인포데믹스를 예방하기 위한 해결책의 방법으로 정보를 통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과거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보를 통제한다는 것은 진실을 숨기거나, 정치권력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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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보가 필요한 사회에서 오염된 정보를 막기 위해서는 정보통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보통제는 오늘날 국민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러한 인포데믹스 문제는 딜레마로 여겨진다. 딜레마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까? 

먼저 언론매체의 선도역할이다. 수용자들은 언론들을 통해 먼저 정보를 접한다. 그리고 언론사들의 기사를 바탕으로 정보는 확대되고 재생산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1차적 생산을 하는 언론이 올바르지 못한 정보를 생산한다면 수용자들은 오도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확장시킨다.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인포데믹스가 형성된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의 역할이 인포데믹스의 피해를 줄 일 수 있는 방법이다. 

둘째, 수용자들의 올바른 정보흡수 능력이다. 사실여부를 뒷전으로 하고 눈에 보이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 들인다면 인포데믹스는 더욱 확대된다. 즉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정보를 흡수해야지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올바르지 못한 정보도 올바른 정보로 착각하고 이로 인해 전염병에 감염되는 것이다. 또한 올바르지 못한 정보를 접한 수용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바르지 못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 역시 2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 이러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수용자들의 비판적 사고의식이 필요하다. 

전염병은 예방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예방을 한다면 전염병이 퍼질 우려가 적어진다. 인포데믹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언론은 정보를 생산하거나 가공할 때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수용자들은 비판의식을 갖고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이미 잘못된 정보가 퍼진 이상 돌이키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