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부문에서 양학선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다. 체조에서는 첫 금메달이라 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이날 양학선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 기술’을 선보였다. 실제로 공중에서 그가 보여준 ‘양학선 기술’은 대단했다. 놀라운 것은 이 기술이 양학선 선수가 직접 개발한 동작이라는 것이다.

기분 좋게 금메달을 손에 넣은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양학선 선수와 그의 가족은 그동안 ‘비닐하우스 집’에서 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 지내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각 언론은 양학선 선수 금메달 소식 자체보다는, 양학선 선수의 개인 사정에 초점을 맞춘 기사를 내보냈다.

그가 비닐하우스 집에서 살 만큼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그가 올림픽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다. 사실 비닐하우스 집이 아니더라도 그는 충분히 주목받을만하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그의 가정환경에만 초점을 맞춰 ‘대서특필’ 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국민들이 모두 양학선 선수의 ‘4살 연상’ 여자친구까지 알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또한 농심에서 너구리라면을 무상 지급 하겠다고 말한 것이나, ‘SM 그룹’에서 양학선 선수의 사정을 듣고 아파트를 선물했다는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언론에서 앞다퉈 보도할만한 큰 뉴스는 아닐 것이다. 계속해서 양학선 선수의 가정환경을 부각시켜서 보도하는 언론의 모습은, 정작 이번 기회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체조’에 대해선 국민의 관심을 멀어지게 만든다.

양학선 선수는 “체조가 비인기 종목이며, 특히 어른 선수들이 기피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금메달을 따보았으니 나를 보고 어린 선수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언론의 초점 잃은 보도에 가려진 양학선 선수의 속 깊은 모습이다. 어린 선수가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고, 체조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바로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