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실시하는 만15세(고1)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에서 우리나라는 학업성취도 최상위 국가로 선정되었다. 읽기능력 2위, 수학능력 4위, 과학능력 6위로 어떻게 보면 사교육이 성행하는 대한민국 교육이 결실을 맺은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뜨겁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일찍 학교에 가 저녁 늦게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거나 과외를 받고 학원을 다닌다. 그야말로 눈 뜨면 공부하고 밥먹고 자는 일상의 반복인 것이다. 
중학교 2학년 김민구(15) 학생은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시니까 하긴 하는데…” 라고 말하며 공부에 흥미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럼 공부 말고 뭘 좋아하냐고 묻자 “축구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하는 것도 좋아해요. 감독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선 절대 안되죠” 라고 대답했다.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상 특정 직업군을 제외한다면 개인의 개성을 살리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똑같이 수능을 치르고 성적순대로 서열이 나뉘어진 대학교로 입학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과 독일의 교육 제도

‘주입식 교육, 개인의 개성? 일단은 성적!’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 인식이다.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면 좋은 대학을 진학하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사교육이 성행하는 것은 기본. 학력 경쟁구도가 더욱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교육 비용은 1인당 24만원으로 자녀 양육비의 23%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84%로 OECD 평균인 56%에 비교해 볼 때 독보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 
독일의 경우 35%로 매우 낮은 수준의 진학률을 보이며,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하위권 국가에 머물고 있다. 겉보기에는 교육열이 낮고 미래가 불투명한 나라로 생각될 수도있지만 그렇지 않다. 독일은 교육 선진 국가로 노벨상 106개를 수상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벤츠와 BMW를 자랑하는 세계적 과학 기술 선진 국가다.
독일은 초등학교 이후 인문계 고교로 갈지, 실업계와 직업학교로 갈지 진로가 결정된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은 각자의 개성과 특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데 실제 인문계 진학률은 2~30%정도이다. 우리나라의 75%와 비교 했을 때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학생은 각자의 특기를 살려 진로를 결정하고 그 결과 ‘마이스터’와 같은 직업 장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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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대구시 수성구의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윤정환(18) 학생은 “아직 꿈이 없다. 가고 싶은 대학교와 학과가 있냐는 물음에 “생각해 본적 없어요. 성적에 맞춰서 결정 해야죠”라고 대답할 뿐이다. 꿈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중요하고 멋진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보다는 성적과 사회의 인식으로 진로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가수 UN으로 활동했고 현재 연기자로 활동 중인 김정훈 씨는 서울대 치의예과를 자퇴하고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치대를 진학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전공을 선택했으면 그 학문에 대해 더 빠지고 공부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현재는 연예인 활동을 하며 행복하지만, 수소 과학부분을 좋아했고 그 쪽 공부를 했다면 또 다른 인생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뒤늦게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고 결국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과 꿈을 좇아 직업을 선택하기보다 본인의 성적대로 진로를 결정한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이 씨(25)는 “우리나라 교육이 학생의 개성과 능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만큼 여건이 잘 갖춰지진 않은 것 같다”, “최근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등과 같이 개인의 특성을 살려내기 위한 프로그램이 점점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성인들도 자신의 길을 못 찾는 사람이 많은데,어릴 때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하며 우리나라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누구나 남들보다 뛰어난 장기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성적이 행복의 기준 잣대가 되고 있는듯하다. 공부에는 흥미가 없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재능을 썩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 성적만을 잣대로 평가하기 이전에, 학생들이 가진 특기를 살리고 도와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