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뉴스에는 ‘2세대 SNS’ 또는 ‘3세대 SNS’ 등의 말이 종종 등장한다. 1세대 SNS를 싸이월드만 취급하느냐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포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자는 싸이월드만 유행했을 때에는 SNS라는 말 자체가 많이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싸이월드·트위터·페이스북을 ‘1세대 SNS’로 분류하겠다. 최근 들어 뉴스에 거론되는 ‘2세대 SNS’는 기본적으로 큐레이션(curation)’을 키워드로 내세운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1세대 SNS’가 지인과 사람을 중심으로 관계를 구성하고 텍스트위주의 소통이었다면, ‘2세대 SNS’는 이미지를 기반으로한 취미 등 관심사를 중심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선두에 핀터레스트(Pinterest)가 있다.

 

1.핀터레스트를 아시나요?

 

▲국토해양부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의 ‘핀터레스트’

 

2010년 구글의 영업담당자였던 벤 실버먼이 만든 핀터레스트는 핀(pin)과 흥미(interest)의 합성어로 냉장고에 메모지를 붙여놓듯이 사진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의 절반인 9개월 만에 순 방문자 1700만 명을 넘어섰고 평균사용시간은 89분으로 트위터·링크드인·마이스페이스·구글플러스를 합한 것보다 길다.

반면에 페이스북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는 페이스북 서비스에 접속한 사람이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고 622일에 밝혔다. 5월 미국에서 페이스북에 접속한 순방문자(중복방문자는 1명으로 집계한 수치)15801만명이었다. 4(15869만명)보다 68만명 줄어든 것이다. 3월 방문자 15893만명 이후 두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 세계 9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을 떠나 핀터레스트인스타그램같은 사진 위주의 신규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핀터레스트의 경우 지난 20103월 선보인 뒤 2년도 채 안 된 지난 1월 순방문자수가 117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가입자 중 여성 비율은 68%를 넘고 있으며 핀보드에 사진 등을 올리는 적극적 사용자 중 여성 비율은 80%에 육박할 정도다.

또한 오바마 미()대통령과 유니세프 등 국제구호단체나 유력인사들도 앞다퉈 핀터레스트를 개설하고 글로벌 홍보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토부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가 세계적 트렌드에 맞춰 4대강 이미지의 해외 확산을 위해 영문판 핀터레스트를 오픈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은 이번 핀터레스트가 “4대강의 사진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해 전세계에 알리는 온라인 사진전시관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인기비결이 뭘까요?
 

인기비결은 두 가지다. 우선 이용하기 간편하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음식이나 패션, 건물, 여행지 등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면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는 다른 사람들이 올린 이미지를 한 번의 클릭으로 모두 자신의 페이지로 옮길 수도 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찍은 사진을 올려 공유하는 걸 좋아하는 여성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장조사업체 익스페리언의 설명이다. 핀터레스트 사용자 중 여성의 비중은 약 68%에 달한다. 핀터레스트를 이용하는 여성들은 주로 수공예나 조리법, 결혼 관련 자료, 집안 꾸미기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SNS시장이 텍스트의 공유에서 이미지공유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다. 페이스북이 직원13명에 매출이 없는 모바일사진앱 회사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는 것을 보면 이미지기반 SNS의 중요도를 짐작할 수 있다. 또 한국에서도 카카오스토리가 카카오톡의 힘을 업고 2000만명의 사용자를 넘어섰다.

 

3.한국판 핀터레스트, ‘인터레스트.

▲ '인터레스트.미'의 메인화면

                                                                                                           

▲'핀터레스트'의 메인화면

                                                                                                                 

 

한국에서도 CJ E&M이 핀터레스트와 유사한 SNS를 내놨다. CJ E&M 온라인사업본부는 관심사에 따라 글, 이미지, 동영상, 음악 등을 공유하는 인터레스트닷미’(이하 인터레스트.)79일 공개했다. 사용법은 미국의 SNS ‘핀터레스트와 매우 비슷하다. 다른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를 보고 인터레스팅단추를 눌러 자기 페이지에서 공유하거나 댓글을 달게 했다. 인터레스팅 단추를 웹브라우저 즐겨찾기에 추가해, 웹서핑을 하다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이 단추만 누르면 곧장 인터레스트.로 스크랩하기 쉽게 했다. 물론 인터레스트.웹사이트에서 URL을 입력해 스크랩하는 것도 가능하다.

CJ E&M 측은페이스북에 이어 핀터레스트같은 새로운 형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한국형 SNS도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 이유는 인터레스트.미가 핀터레스트와 너무 흡사하기 때문이다. 흡사해도 너무 흡사하다. 기본 디자인부터가 비슷한데, 핀터레스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독일의 핀스파이어와 러시아의 핀미(Pinme.ru)’, 미국의 클리픽스(Clipix.com)’, 중국의 마크픽(Markpic.com)”핀펀(Pinfun.com)’. 유사하게 핀터레스트를 베끼는 서비스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지만 대기업의 야심찬 프로젝트치고는 많이 아쉽다. CJ E&M 홈페이지의 최초.최고.차별화를 추구하는 only one 정신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핀터레스트 등의 2세대 SNS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핀터레스트의 이러한 성장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저작권 문제였다. 사진이나 이미지 원작자들이 저작권에 대한 권리주장을 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이를 위해 핀터레스트는 엣지, 킥스타터, 슬라이드세어, 사운드클라우드 등 콘텐츠 공급업체와 제휴하여 어느정도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상태이다. 다만 핀터레스트 디자인 모방과 관련해서는, 유사 서비스가 쏟아질 경우 법적 다툼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나 포맷을 모방한 것은 저작권 침해로 보기 어렵지만 디자인, 표현 등을 직간접적으로 사용했다면 저작권 침해가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