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이 9일 4.11 총선 당시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총선기간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현 의원은 당시 손 위원장 측에 자원봉사자 수고비와 물품비 등으로 135만원 가량을 제공했다. 현행 선거법상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어떠한 명목으로도 돈을 제공할 수 없다. 손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검찰조사가 필요하다면 받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힌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봤을 때, 이런 상황이 개탄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손수조 위원장은 4.11 총선 당시 ‘문재인 대항마’, ‘문재인 저격수’라는 구설수와 상관없이 쇄신의 아이콘이었다. 20대 정치인으로서 ‘3000만원 선거 뽀개기’와 같은 참신한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 참신한 공약은 파기됐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카퍼레이드 지원으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기도 했다. 따지고 보면 선거 당시에도 쇄신과는 거리가 먼 모양새였던 셈이다. 그런데 결국엔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구태 정치의 복마전에 휘말려들고 있다. 쇄신의 아이콘, 20대 정치인이란 단어가 무색한 실정이다.



뉴시스


물론,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말 그대로 의혹일 뿐이다. 손 위원장 자신은 아는 게 없다고 했으니 더 기다려 볼 일이다. 그럼에도 손 위원장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거들 수 없는 이유는 3000만원 선거 뽀개기 공약 파기 때와 마찬가지로 말을 바꿔가고 있기 때문이다. 손 위원장은 9일 오전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 의원과 얼굴도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시스의 추가 취재 결과, 인터넷에서 지난 4월 6일 박 전 위원장의 당시 손 후보 지원 유세 때 단상에 같이 서 있던 사진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뉴시스와 오후 통화에서는 “선거치르는 과정에서 알았다”고 해명했다. 의심이 깊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손 위원장은 자신의 말대로 검찰 조사가 필요할 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이미 그에게 실망한 20대가 많다. 쇄신의 아이콘이자 새시대를 열어갈 20대 정치인으로서 깊어가는 의심을 해소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