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 영국이 낳은 인류 최고의 작가. 희곡 <햄릿>에 나오는 한 토막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는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그와 한 시대를 살아간 시인 벤 존슨(Ban John-son)은 ‘그는 한 시대가 아닌 만세를 위한 작가’라고 칭송했고, 독일 최고의 문학가인 괴테(Johann-Marie Hugo)도 ‘나는 셰익스피어의 소유물이 되었다.’ 로 열렬한 찬양을 했다.

이 위대한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8월 1일부터 26일까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 명동극장

원작 <한 여름밤의 꿈>에서 가문의 정약결혼을 뿌리친 허미아는 사랑하는 라이센더와 함께 오베론의 숲으로 간다. 원래 정약자이자 허미아를 사랑한 드미트리우스는 그녀를 쫓아 숲으로 간다. 그런 드미트리우스를 사랑한 헬레나가 오베론의 숲으로 들어가 그를 쫓는다. 오베론의 숲에 사는 요정의 왕 오베론은 여왕 티타니아를 골려 줄 생각으로 파크에게 ‘마법의 꽃즙’을 구하라 한다. 장난꾸러기 요정 파크는 꽃즙을 이용해 여왕 티타니아의 사랑과 네 남녀의 운명을 엇갈리게 만든다.

극단 여행자는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튼튼한 원작을 활용해 과감한 각색을 시도한 것이다. 원작에 나오는 ‘요정’을 ‘도깨비’로 바꿨으며, 부드러운 이동을 위해 ‘한국 무용’을 가미했고, 의상은 삼베와 오방천을 사용했다. 설화와 민담의 나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전설 속 도깨비를 희화화하여 친근하고 귀엽게 만들었다. 역동적인 구성과 절도 있는 배우들의 군무와 아름다운 노래는 이 작품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무대 안에 애절한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도 녹아있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을 배려해 관객의 마음을 훔칠 ‘놀이’와 ‘사랑’이 절묘하게 버무러져 있다.

이 작품의 연출가 양정웅씨는 <로미오와 줄리엣>(1998)을 시작 <리어왕>(1999), <한여름 밤의 꿈>(2002), 멕베스를 재해석한 <환(幻)>(2004), <십이야>(2008), <햄릿>(2009) 등을 연출한 경력을 가진 탄탄한 인물이기도 하다. 2006년 한국 연극 최초로 ‘바비칸센터(
Barbican Centre)‘에 초청되었다. 올해 4월에는 셰익스피어가 직접 자기 작품들을 공연한 런던 글로브 극장에서 1300석 완전 매진이라는 성과를 내었다. 영국 관객들에게 자막이나 세트, 마이크도 없이 한국 연극 특유의 신명으로 관객을 하나로 묶은 결과 기립 박수를 받았다.

바비칸 센터 루이즈 제프리스(Louise Jeffrereys) 예술감독은 “이 작품은 말의 무거움을 훌훌 털어버린 에너지와 율동만으로 셰익스피어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는 걸 보여주었단 호평을 적었다.

ⓒ 명동극장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동안<한 여름밤의 꿈>만이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각색한 다른 작품인 <십이야>도 같이 만나 볼 수 있다. 인터파크 플레이디비(http://www.playdb.co.kr)에서 예매가능하며, 두 작품이 하나의 기본 무대를 바탕으로 일주일씩 번갈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특히 수요일(8.8, 8.15)과 토요일(8.18, 8.25)에는 두 작품이 무대를 바꿔가며 연이어 공연되고, 문화진흥을 위해  운영되는 ‘푸른티켓(만 24세 이하)’으로 예매를 이용하면 단돈 만원에 연극을 관람 할 수 있다.